경북지역, 뻘간색 깃발 꽂으면 무조건 당선?..."탈당 무소속의 반란 속 합종연횡“

공천과정.결과 승복 못해 탈당...무소속 연대 만들어 표심 자극
기사입력 2022.05.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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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재헌 기자]며칠 앞으로 다가 온 6.1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모두의 공천 과정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경선에 배제되면서 재심청구는 물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하는 등 공천 파열음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특히 시장·군수·구청장 후보 등의 공천 과정은 중앙당보다는 당협위원장이나 계파 등의 입김으로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의 텃밭인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는 특정인에 의한 영향력으로 후보자가 선정됐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불이익과 불공정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공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은 자격 기준과 여론조사 결과 등 객관적 지표를 적용해 후보자 선정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탈락 후보자와 지지세력의 불복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국민의힘 쏠림 현상이 심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23일에 칠곡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경북일부지역연대 무소속 연대선거운동을 공식화 하며 밀실야합공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칠곡군 김창규, 성주군 진화식, 고령군 박정현 등 무소속 후보들은 지자들과 함께 결기의 목소리로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하고 나섰다.


칠곡군수 무소속 김창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문에서 “우리 세 사람은 국민의힘을 탈당하여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참담하고도 서글픈 마음으로 오늘 섰다.”며 “지난 2022년 4월 17일 국민의힘 칠곡군수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하고, TV토론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속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한 “이같은 사태로 오는 피해는 오롯이 칠곡, 성주, 고령을 비롯하여 잘못 공천된 지역의 지역민 몫이 될 것이다”며 “나아가 공정과 상식에 벗어난 공천을 자행한 정당은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책임을 지는 모습도 사태의 원인을 찾아 이를 반성하고 대책을 세우는 자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권의식과 권력, 명예욕으로 무장하고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식의 생각으로 활동하는 저들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저들의 힘의 논리에 국민들은 탄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저는 지금도 공정과 상식이 가지는 가치와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과 상식으로 정권교체가 된 이때에,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 지역민들에게 살고 싶은 지역이 되도록, 밀실 유작의 정치를 끝내고 깨끗한 정치가 먼들어 지기를 희망한다면서, 밀실야합정치가 아닌 '기회의 나라,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여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다양한 기회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우리 세 사람은 비록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누구보다도 국민의힘의 초심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칠곡, 성주, 고령의 유권자 여러분에게 겸허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이러한 진정한 마음을 지역 유권자 여러분들이 인정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성주군수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는 전화식 후보도 “오늘도 세 사람은 정말 심정이 똑같을 것 같다. 칠곡, 성주, 고령군수가 국회의원의 하수인 인양 ‘자기 마음대로 공천하면 그대로 끝이 난다’는 이런 생각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세 사람이 꼭 당선되어 군민들의 힘이 얼마나 우리 세 후보를 향하고 있는지 알려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 잘하는 군수가 되어 성주군을 품격있고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은 해 본 사람이 잘한다. 여러 분야에서 행정 경험을 한 행정 군수가 되는 것이 최고 꿈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령군수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는 박정현 후보도 같은 날 “지방정치 12년을 하면서 이와 같은 이런 공천 처음 봤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고령군청이 공무원 출신의 군수가 12년을 완전히 버려 놓았다. 또 다시 공무원 출신이 군수를 하려고 한다. 이제는 지방정치인 출신인 박정현이 고령을 확 바꿔보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공천이 지난 5월 9일 모두 마무리 됐지만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들이 공천에 탈락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같은 사태 속에 경북지역 23개 시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무려 11개 시군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했으며 이에 국민의힘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창규 전 경북도의원은 지난 13일 무소속으로 경북 칠곡군수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을 안중에도 두고 있지 않는 국민의힘의 공천 결과에 납득 못한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칠곡군수 경선이 두 차례나 진행됐지만 공천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경북도당 공천 과정에서 너무나 편협적이고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파행으로 공정과 상식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공천 금도를 넘는 공정하지 못한 경선에 승복할 수 없어 무소속으로 군민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과정중의 일반여론조사에서 1,2 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당 경선에서 두 번이나 단순 배제되는 그런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경선 과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어울러 “유권자들은 안중에 없는 정치가 아닌 유권자들을 무서워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는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군수로 당선된다는 식의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행태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이 시점의 지방선거에서 분명 구시대의 산물일 뿐, 칠곡 토박이로서의 장점을 살려 젊고 역동적인 칠곡군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상북도 성주군수 경선에서 배제된 전화식 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에 뛰어들었다.


전화식 후보는 지난 3일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이유는 공정을 말하기에 너무나 오염된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전 후보는 “경북도당 공관위가 그토록 부르짖던 공정한 공천기준, 특히 도덕성과 당 기여도라는 공천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을 성주군수 후보로 공천하고 무엇이 무서운지 저 전화식은 경선에조차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전화식이야말로 그 누구보다도 도덕적으로 떳떳하다. 이러한 도덕적 자신감, 그리고 저를 지지해주시는 성주군민들을 믿고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지난 19일 시작된 6.1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대구·경북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치 구도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며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의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에 유리한 지역이긴 하나 공천 파행과 관련해 후보의 자질과 밀실공천야합이라는 불공정한 경선을 부각시키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공천 후보의 '매형 찬스'라 든가, 군수부인 과잉 의전, 비도덕적 거짓 해명 등에 대한 말들도 나돌고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가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고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공천배제나 컷오프된 후보들의 반발로 전국 곳곳에서 공천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재심청구나 단식 농성, 중앙당 항의 방문 등에 그치지 않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는 유력 후보들도 있어 공천 후폭풍은 가라안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이는 가운데 특히 본선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재헌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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