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2022 북한 달력 6월과 50년 한국전쟁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2.05.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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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북한 달력 6월-[조선·평양]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 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2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체 111 (2022)” / “조선 · 평양” 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의 고층 빌딩 사진과 아름다운 장미꽃 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새 달력 ‘6월’에는 사진 평양 “장전거리의 밤”이 있습니다. 창전거리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0돌이 되는 2012년을 계기로 건설한 거리입니다. 20층에서 45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와 원통형의 인민극장, 아동백화점과 학교 및 유치원, 탁아소, 각종 편의시설과 공원이 창전거리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달력 6월의 1일부터 30일 사이에는 6일(조선소년단창립절)이 붉게 인쇄된 날입니다. 그 아래에는 [망종 6.6/ 하지 6.22]이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재미동포는 “수십층 고층 건물이 즐비한 거리에 들어섰다. 창전거리였다. 하늘로 쭉쭉 뻗은 고층빌딩. 화려한 색감의 건물. 개성 있는 건축 양식. “와우! 여기 평양 맞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말로만 듣던 창전거리를 직접 눈앞에서 보며 그 위를 차로 달린다. 여기가 평양인지 서울인지 보스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과거 고난의 행군을 겪은 직후 방북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당시 평양은 회색 콘크리트의 침울한 도시였다고 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펼쳐진 평양은 현대적이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시가의 모습이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라고 감탄! 


6월 달력 : 6월 달력 표지에는 [[주체 53(1964). 6.19.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시였다. // 주체 105(2016) 6.29.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였다.// 주체 15(1926). 6.5. 우리 나라 반일민족해방운동의 탁월한 지도자 김형직선생님께서 서거하시였다.]] 라는 문장들이 뻔뻔스럽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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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1950_1953)

 

누군가 ‘전쟁은 활발하고 훌륭한 역사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선지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비참한 전쟁으로 기록된 ‘6․25’가 발발한 6월이 되어도 한국민들은 여느 때처럼 ‘6․25’를 잊고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우리 국민들은 삼백육십오일 내내 ‘분단의 아픔’을 잊고 삽니다. 물론 분단의 현장에서 고난의 역사를 반복하며 ‘활발하고 훌륭한 역사’를 추구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끝없는 전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손자(孫子)는 “전쟁이란 국가의 중대사로 사생(死生)의 분기점이며, 흥망의 경계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어찌해서 ‘고스톱’도 아닌 전쟁판이 자주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만용과 피의 살육을 일삼는 아레스신(神) 때문도 아니고, 미친 듯 도륙을 한 황폐의 여신 때문도 아닙니다. 전쟁은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의 소산일 뿐입니다. 그러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한마디로 전쟁광들입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이래 역사에 등장한 인물들 중에서 광적인 전사는 무수합니다. 현대사만 보더라도 히틀러, 무솔리니, 그리고 김일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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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인명피해-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제공

 

1950년 평양의 군사신문인 <조선인민군>은 “남한이 6월 25일 이른 새벽에 38선 이북의 영토에 불의의 침공을 가해왔다”는 내각의 성명을 기사화했습니다. 그리고 사설에서 “조국통일의 날이 왔다! 모든 조선인들은 조국과 인민과 그리고 경애하는 김일성수령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며 독립과 통일을 위해 궐기해야 한다. 남조선인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어서 전선으로 나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기원은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북한공산군은 아무런 정당성도 갖추지 않은채 예고없이 도발적으로 대한민국을 공격했다”고 한 딘 에치슨의 단언이 아니더라도 증거가 명명백백(明明白白)합니다.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6․25관련 외교문서목록을 받아내면서 모든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안에는 <조선인민군>의 허위가사를 믿고 있는 무리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김일성의 남침’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는데도 말입니다. 김일성은 전쟁광이 분명합니다. 그럼 모든 전쟁광들의 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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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시신 금수산태양궁전

 

전쟁광 김일성! 한반도를 핏빛으로 물들인 그는 살아 생전(生前)에 ‘전 인류의 태양, 위대한 대원수’가 자기라는 망상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똑똑한 사람들을 모조리 숙청하면서, 착한 백성들에게 자기를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태양’, ‘인류가 낳은 전설적 영웅’으로 부르도록 강요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선량한 북한사람들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독재자의 폭정 속에서 잘도 참고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그는 항상 ‘인류가 낳은 전설적 영웅’이라고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전쟁광 김일성의 최후는?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은 ‘최후의 만찬’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7월 9일 정오 특별방송을 통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이 8일 오전 2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50년 6얼 25일 한국전쟁을 일으킨 지 44년 만에 저승길로! 그가 죽으면서 6.25는 “자기가 꾸민 전쟁”이라고 실토했더라면, 지금의 한반도가 분단되지는 않았을텐데... 


3년 1개월에 걸친 한국 전쟁은 한반도 전체를 폐허화했고, 약 20만 명의 전쟁 미망인과 10여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를 만들었으며 1천여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11.1%에 해당되는 113만 명의 인구가 전쟁을 통하여 사망하였고, 양측을 합하여 250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2022년 6월 북한 달력에는 아무 말도 없지만...남·북한의 모든 한민족은 전쟁광 김일성을 영원히 역사박물관 속에 특별전시하여 그의 악행(惡行)을 지구촌 사람 모두에게 하루 빨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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