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정강환 교수와 인천의 전문가들, 편견 안에 잠든 기회로 축제·야간 경제를 지킨다

기사입력 2022.06.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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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낭만 가득한 밤거리.jpg

[대전도시과학고 교사/평론가 장주영] 최근 당선된 유정복 새 인천시장은 '제물포 르네상스'를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원도심의 문화 예술적 재생·부활'을 뜻하는 이 공약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을 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그 가운데 쇠락한 중구·동구 원도심을 살리 것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한다. 그리스·로마 문화를 부흥하는 르네상스처럼 인천도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두웠던 수많은 도시를 그 도시를 먹여살리는 원동력으로 만드는 신화가 이미 존재한다. 바로 축제·야간 경제의 제우스, 정강환 교수다. 그리고 그가 낳은 수많은 제자들이다. 그는 죽었던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축제·야간 경제의 신들을 끊임없이 탄생시키고 있다. 정강환 교수와 인천전문가 민경석ㆍ홍정수 박사가 있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회장 정강환) '축제 및 야간 경제 CEO과정' 1학기 수업이 드디어 7분 능선을 넘었다. 축제와 新야간 문화를 통해 경제를 창조하는 혁명적 이론은 코로나 여파로 바닥을 치고 일어서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공부다.

2022. 6. 11. 인천(仁川). [제9강 축제로 만들어가는 인천 도시마케팅 전략]수업 장소인 하버파크호텔은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호텔로서 인천역과 신포역 중간에 위치한다. 강의실인 14층에 들어서면 탄성이 먼저 나온다.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가득 들어와 가슴까지 시원하다. 인천항구, 초대형 국제여객선, 송도국제도시, 영종도, 인천대교, 월미도 월미산이 모두 보인다.

 

개항장 거리를 재현한 변화와 인력거.jpg

 

 

1883년 개항한 제물포는 인천의 옛 이름으로 일본, 청나라 등은 항구 가까이 자국의 조계지를 앞다퉈 정하였다. 조계(租界)는 개항장(開港場)에 외국인이 자유로이 통상하고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이다. 세계열강의 먹잇감이 된 조선의 첫 관문이었던 인천 '개항장(開港場)', 이 단어는 최초의 국제 도시라는 타이틀이 되어, 인천만의 개성있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전략적 브랜드가 됐다.

인천 중구 문화지구의 낙후된 청일 조계지의 근대 건축물은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거나 복원됐다. 경관 조명을 통해 그때의 건물과 도로에 숨결을 불어 넣어 과거를 소환한다. 역사 속에 머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인 야간 문화재 개방인 개항장 야행이 만들어졌다. 새로운 관점으로 시간의 되돌린 지역이 문화적 ‘관광보물’로 변신했다.

이렇듯 먹고 살기 위한 공장, 오래된 주거 이미지의 메마른 인천을 역사 이야기, 문화와 축제로 낭만 가득한 젊은 이미지의 인천을 만들기까지 긴 시간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강환 교수의 가르침을 계승한 관광공사의 민경석, 홍정수 박사. 둘은 정강환 교수의 제자로서 인천 축제 및 야간경제를 연구하고, 탄생 발전시킨 사람들이다. 두 박사 모두 정 교수의 축제 및 新야간경제 이론으로 무장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관광의 전문가다.

 

 

민경석 박사(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는 인천을 위한 야간경제ㆍ관광 구역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예산 낭비를 막고 효율 극대화를 위해 중앙정부차원의 지원과 관심, 집적도를 높이는 특별구역 선택과 집중, 젊은층, 여성을 만족시키는 핵심 공략을 제안한다.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의 세계 지배로 인한 인식대전환의 시대에 야간은 더이상 낮의 생산성을 위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종속의 시간이 아니다. 야간이 새로운 창조의 시간으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홍정수 박사(인천관광공사 팀장)는 중구청 일대 문화지구를 살리기 위해 야행을 오랜시간 기획하였으나, 지역의 이해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이 되어서야 인천시 가치재창조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야행에 대한 인식과 효과를 인정받았다 한다. 그 후 문화재 야행 사업에 지속적으로 선정, 지역활성화와 지역 재생을 확실하게 입증한다. 이제는 인천 중구의 개항장 야행이 명실상부하게 전국 최우수 야행이 되기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 30개가 넘는 야행 중 대표 야행이 되었다.

홍 박사는 인천시의 야간 축제 개발도 추진하였다. 2011년 인천관광공사 축제이벤트팀이 만들어진 이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INK콘서트, 개행장 야행, 낭만시장, 주섬주섬음악회 등의 축제와 관광이벤트를 통해 인천을 크게 활성화 시키고 젊고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로 변모시켰다. 이제는 메타버스와 스마트관광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경관조명과 함께 복원된 건물들은 야간경제를 살린다..jpg

 

"뿌우웅, 뿌우웅..."

월미도 선착장에서 영종도 구읍뱃터로 건너가는 배과 유람선의 뱃고동 소리가 필자를 반긴다. 인천항 가볼만한 곳에 검색되길래 오전에 가보니 경적소리와 함께 월미도 테마파크의 유원지와 월미도 선착장이 보인다.

월미산, 사일로 대형 벽화, SNS에 유명한 진빵, 놀이기구들... 그 주위로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몇일 전 놀이기구의 낙후로 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봤다. 관광객을 위해 언제나 새것으로 정비하거나 건축해야 하는 것이 기존 사고방식이고 룰이다. 놀이시설도 숙박시설도 새 것이 좋다. 연식이 오래되어 감가상각 되기전에 경제적 수익의 마지노선을 넘어야 한다.

 

 

수업이 끝나고 저녁 식사후 어둠이 깔린 인천개항장 문화지구를 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철거되 사라질뻔 하다가 다시 복원됐다.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오래된 연식과 낙후가 오히려 돈이 된 곳. 옛것의 멋스러움 앞에 낙후라는 단어는 자연스레 날아가버린다. 복고풍이 문화가 되어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늘 보던 것도 관점을 달리하면 새로운 해석이 나온다. 편견과 선입견을 깨면 그 안에 기회가 숨어있다.

코로나로 다시 출발해야 하는 우리, 대전환의 시대다. 헌 것이 새 것을 능가하고 무시했던 밤을 살리니 낮까지 먹여살리는 파급력. 발상의 전환으로 부가 창출되는 정강환 교수의 축제 및 新야간경제 이론과 효과들을 주목하길 바란다.

[박민호 기자 bluebe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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