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쉬투룩 대왕' 주호성 "이 작품이 대표작이다"

기사입력 2022.06.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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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6월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연극 '아르쉬투룩 대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는 주요 장면 시연, 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장봉태 연출, 배우 주호성(장연교), 주현우, 심마리(심명섭), 정재연, 김준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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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태 연출은 "부조리극을 처음 한다. 고민이 많았다. 이 작품은 45년 전 초연했다. 당시에는 부조리극이 무대에 많이 올랐다.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풍자극일 수도 있고 자아성찰이 될 수도 있다. 관객에게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느끼는 대로 해석하면 된다. 관객들이 편하게 보고 느낀 그대로 생각했으면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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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성은 "45년 만에 이 극을 다시 올린다. 당시 2년에 걸쳐 앙코르 공연과 재공연을 했다. 연극 자체가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시 하고 싶었다. 올해 53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내 대표작이 뭐냐고 물으면 '아르쉬투룩 대왕'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품을 좋아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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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초연 당시에는 서른(29살)이 되지 않았다. 29살 때 주름을 그리고 수염도 붙이는 모습을 관객에게 노출하면서 연극했다. 그런 시도 자체가 당시엔 파격이었다. 관객과 대화하고, 사적인 대화를 하면서 하는 연극은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 때는 젊었지만 지금 내 나이가 70대 중반이라 지금 배역과 맞는다. 그게 내가 다시 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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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성은 "내가 계속 무대에 오르는 것은 연극이 좋아서다. 연극 하는 게 행복하다. 젊은 배우들과 어울려서 연습하는 게 무척 좋고 계속하고 싶다. 사실 연극 무대가 최근엔 지원금도 많아지고 환경도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렵고 가난하고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다. 지금까지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연극을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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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호성은 "26일 딸(장나라)이 결혼한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연극과 겹치게 됐다. 관심을 많이 받게 돼 조금 난감하다. 연예인이 아닌 분과 집안일이라 비공개로 결혼하게 됐다. 좋은 일인데 난감한 입장이고 상대 어른들에게도 미안하다" 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 아들(장성원)이 결혼했고, 이제 딸도 결혼한다. 정말 기쁘고 고맙다" 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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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아르쉬투룩 대왕'은 의미 없는 역할 놀이를 반복하는 왕과 신하 모습을 통해 죽음을 기다리는 인생 지루함과 고독, 그리고 무능력한 정치인에 대한 풍자까지 다층적으로 담아낸 부조리극이다. 

 

프랑스 극작가 로베르 뺑쥐 1961년 작 '아르쉬투룩 대왕'은 주호성이 1976년 대본을 접하고 직접 번역자 故 김의경 선생에게 연락해 1977년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국내 초연했다. 

 

당시 29살 주호성이 늙은 왕 역할을 연기한 이 작품은 세 번 연장 공연과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열리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아르쉬투룩 대왕'은 배우로도 출연한 심마리(심명섭)가 각본 윤색을 맡아 대사와 연출 등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우리가 사는 시대를 성찰하는 연극 '아르쉬투룩 대왕'은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공간아울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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