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지지율 걱정했다는 외신, "이재명 지지자가 올린 블로그였다"

기사입력 2022.08.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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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재헌 기자]미국 유력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가 최근 국내 다수 매체를 통해 보도된 가운데, 해당 기사가 정식 외신기사가 아닌 외부 블로그 기고문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파이낸스투데이는 지난 1일 노컷뉴스와 고발뉴스 그리고 여성신문 등은 일제히 이 외신을 인용 보도했고 나아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미국 언론도 이제 보도의 시작"이라며 거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알고보니 해당 기고자는 어느 한국계 미국인 교수였는데, 그는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민주당의원을 노골적으로 추켜세우면서 윤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한 바 있었다. 그는 또 올해만 5차례 오마이뉴스에 윤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이른바 ‘시민 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최승환 교수의 글에 대해 직접 "학계에서 인정 못받고 엉뚱한 얘기하는 분"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한국계 미국인 교수의 기고문이 마치 외신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주목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보도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29일부터 국내 일부 매체들이 ‘미국 언론들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주목했다’는 식의 보도가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 ‘블로그’ 코너의 하위 게시판 ‘코리아 워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내 일부언론들은 <美 언론 尹지지율 추락 분석…”미국에 짐 됐다”> <“尹, 너무 빨리 미국에 짐 됐다”…지지율 급락 주목한 美언론> 등의 기사로 ‘미국 언론들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주목했다’고 보도했는데, 해당기사는 정식기사가 아닌 블로그 코너에서 인용된 글이라는 것이다.

해당 블로그 글을 기고한 사람은 한국계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였다. 그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도 외신 기고문으로 윤 당시 대선 후보를 비판한 적이 있다. 2월 9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도 윤석열 후보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글 내용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27년간 범죄수사만 해서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에 대해 항의하면 정권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 진보 대통령이 한국의 백악관을 차지할 것” 등의 주장이 담겼다.


또한 기고문에서는 "윤 대통령은 너무 빨리 미국의 짐이 됐다면서 그 이유는 "군이 윤 대통령을 실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의 이같은 윤석열 정부에서 ‘쿠데타’가능성 까지 언급한 사실만으로 충격적이다.


기고문은 “군이 반란에 성공하면 관직에 있는 검사들이 군인으로 교체되고 군사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 독재정권을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부동시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며 "많은 병사들이 윤 대통령을 징집기피자로 인식해 그를 총사령관으로 인정하기를 꺼린다"라는 글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국방부 건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것을 두고는 "군인들은 퇴거 배경을 윤 대통령의 미신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충동적인 사옥 이전으로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했다.


대부분 주관적이거나 편향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그 외 최 교수는 <누가 한국에서 미국의 국익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몇 년 안에 (미국에)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재명 후보는 경험이 풍부한 민주주의 지도자였으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함과 동시에 이재명 후보를 추켜세운 것이다. 대선기간에 이재명 후보도 TV토론에서 해당 기고문을 외신처럼 언급하며 윤 후보 공격에 활용한 바 있다.


매체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당시 ‘‘더힐’ 군사잡지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가지 원인 중 하나가 윤석열이라고 한 것 봤느냐’고 묻자, 윤 후보가 그 저자(최승환 교수)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얘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다. 대선 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게 참 어이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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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마이뉴스 화면 캡처]

 

 최 교수의 글은 국내매체 ‘오마이뉴스’에서 확인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등록됐으며, 올해만 5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대통령 취임사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걱정스럽다 ▶한동훈 검사 사직 글, 국민에 대한 협박인 세 가지 이유 ▶취임 1주일, 윤 대통령이 유리한 여론 만드는 비법 등 노골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을 게재했다.

[정재헌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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