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 국회 기자회견, 가처분 신청 결과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

기사입력 2022.08.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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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늘 8월 13일(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브리핑에서 오늘 기자회견 잡으니까 1392년 8월 13일 조선 건국에 맞춰서 한다는 보도부터, 오늘의 운세를 봤느냐 등의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8월 7일 페이스북에 오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을때, 그 시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MBC 8시 저녁 뉴스를 보고 날씨 기상예보를 보고 날씨 기상 예보를 본 다음에 8시 55분에 제가 공지를 했다. 저녁 뉴스를 봤더니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는 보도가 있었고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그래도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날짜를 정했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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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큰 선거에서 세 번 연속으로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해 주신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또 최전선에서 뛰어서 승리에 일조했던 당원들이 이제는 자부심보다는 분노의 뜻을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우리 당의 지지층은 이제 크게 둘로 나뉜다. 태극기를 보면 바로 왼쪽 가슴에 손이 올라가는 국가 중심의 고전적 가치를 중시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면 그에 못지않게 개인의 자유와 정의,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당원과 지지자들도 있다. 시대에 맞게 지지자도 변하고 당원도 변하는 것이다. 그에 걸맞게 당도 변화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표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자유와 인권의 가치와 미래에 충실한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 정당이 지금가지 가지고 왔던 민족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이고 계획경제를 숭상하는 파시스트적인 세계관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많은 우상과 타부를 깨면서 이 자리에 왔다. 고작 100여 년 전쯤에 왕을 모시던 나라가 이제 선출된 왕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기까지는 많은 탈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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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에 우리가 벗어 던져야 할 허물은 보수 진영 내에 근본 없는 일방주의다. 우리는 87년 민주화 체제가 30년이 넘었으니 이제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뒤에 우리가 추구해야 될 길은 결국은 다원성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세상은 다원성을 근거로 하고 그것은 개인주의와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서 시작 된다고 생각한다. 2007년의 대한민국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바꿨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조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한다는 섬뜩한 전체주의적 사고를 계속 읽게 하는 것이 부적절했기 때문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충성한다는 문구로 바꿨다. 그만큼 국가는 자유롭고 정의로워야 국민의 충성울 받을 수 있다는 쌍무적인 관계로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민심은 떠나고 있다. 대통령께서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다. 문제되는 메시지를 대통령께서 보내시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그 메시지가 노출되었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은 당 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전혀 공정하지도 논리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다. 물론 가장 놀라운 것은 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원내대표라는 권력자들이 그들 사이에서 씹어 돌렸던 그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되었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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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리 현대사에서 없는 비상사태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아픔들이 있었다.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군인들이 계엄을 확대하고, 자신들과 뜻이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게 사법적 살인을 하고, 급기야는 총국을 국민에게까지 겨누는 아픔이 모두 의도된 비상사태 선언에서 나왔다.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제가 뱉어냈던 양두구육이라는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 선거 과정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이나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공정, 젠더, 차별, 약자, 담론, 정의, 사회적 갈등과 철학의 충돌 같은 중요한 미래의 과제들을 하나도 다루지 못하는 정치권이 젊은 세대에 어떤 참여를 이끌어 내겠는가. 사회의 모든 철학적 고민을 돈을 주느냐 마느냐로 치환해 버린 진보의 현금복지 담론이 지속가능하지 않았던 것처럼 애초에 보수 정당은 지금 사라져야 했던 북풍을 외치려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가처분 신청의 결과는, 저는 법원이 절차적 민주주의와 그리고 본질적인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결단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겠다.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마치겠다. 그걸 알면 어쩌자고 이런 큰 일을 벌이고 후푹풍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가. 익명으로 지르는 문화에 익숙해져서 사고는 내가 쳐도 책임은 내가 지지 않는다는 그 생각으로 저지른 일인가, 아니면 사퇴하고 다시 표결에 참여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여도 2년이 지나면 선거 때 국민들이 잊을것이가고 생각하는 오만인가. 저는 이번에 노출된 당의 민낯, 적어도 그 민낯에는 그분들의 부끄러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우리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종록 기자 rokjongk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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