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가난한 청춘들을 위한 뜨거운 위로
기사입력 2013.09.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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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20대는 가장 빛나는 시기다. 하지만 제일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에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잘 알려진 1930년대 미국 실존 남녀 2인조 강도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20대 청춘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30년대 비참했던 경제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가난한 클라이드와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던 웨이트리스 보니의 사랑과 강도행각을 화려한 음악과 무대로 보여준다. 미국 전역을 누비며 강도 행각을 일삼는 그들의 모습은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마지막 최후를 맞는 장면에선 슬픔과 아련함이 느껴진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실감 나는 총격전 장면은 이 작품의 볼거리다.

격정적이고 감정을 움직이는 넘버도 프랭크 와일드혼 작품답다. 리사의 화려한 가창력과 섹시함이 느껴지는 <나와 춤출까요>, 리사와 주아 두 여배우의 화음이 돋보이는 <사랑에 빠지면>, 한지상과 리사의 호흡이 아름다운 <세상은 우릴 기억할거야>, 한지상의 폭발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지옥을 보여줄게>  등 넘버들이 무척 좋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서사가 아쉽다.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1막에 비해 2막은 느슨하게 다가왔다. 보니와 클라이드 강도 행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다운 넘버에 비해 이야기 전개는 아쉬운 점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다.

그나마 한지상, 리사, 이정열, 주아 등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을 살렸다. 특히 클라이드 역 한지상과 보니 역 리사는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블렌치 역 주아와 벅 역 이정열, 테드 역 김형균도 제몫을 다했다.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노래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이 작품은 미국 이야기지만 지금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방황하는 20대(혹은 30대)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지상, 박형식, 엄기준, Key(키), 리사, 다나, 안유진, 김형균, 김법래, 박진우, 이정열, 김민종, 주아 등 출연.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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