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무녀도동리' 10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개막

기사입력 2013.10.0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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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소설사를 대표하는 문호 김동리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뮤지컬 ‘무녀도동리’가 경주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도 선보인다.

뮤지컬 ‘무녀도동리’는 소설을 바탕으로 이미 영화나 연극 등으로 여러 차례 선보인 <무녀도>를 김동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작뮤지컬로 제작한 것이다. 경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초연 시, 전석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뮤지컬 ‘무녀도동리’는 10월 1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있는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 김선경, 김수용, 홍희원을 비롯해 방송, 드라마 등에서도 활동 중인 노현희, 아이돌 스타 문가영도 함께 나온다.

뮤지컬 ‘무녀도동리’는 경주시 대표 문화상품 제작을 모색하던 경주문화재단의 아이디어다. 경주문화재단은 김동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3년을 기점으로 그의 작품을 뮤지컬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예산확보에 주력했다.

이에 2012년부터 작품 콘셉트를 세우고 주요 제작진을 만나 공연제작의 기반을 다지던 중 2013년 1월 관광기금으로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 제작에는 추가적인 예산 확보 및 후속 공연 진행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때마침 극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2월에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기획공연 공모사업에 당선돼 서울 공연 일정과 추가 예산 확보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뮤지컬 ‘무녀도동리’는 경주 초연 후 서울에서 장기공연이 확정됐다.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청부(淸富)의 상징인 경주 최 부자의 육훈(六訓)을 비롯해 동시대적 화두인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대입할 수 있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증에 의한 실존 인물과 사건들로 재구성함으로써 작품의 깊이와 이해를 한층 폭 넓혔다.

지금으로부터 약 1세기 전, 경주에 새로운 종교가 유입되면서 발생하게 된 문화적 충돌은 한 어머니와 아들 간의 비극적 파국을 초래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딸은 ‘무녀도’라는 한 장의 그림을 남긴다.

살구꽃이 터지는 봄날, 그렇게 전해진 이 한 장의 그림 속에는 신들린 춤사위를 보여주는 무녀의 슬픈 내력이 담겨있다.

김동리 작가의 소설 <무녀도>는 이 그림으로 전해지는 모자간의 슬픈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격변기 속에서 발생하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또 작가는 가난하고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에서 빚어지는 비극적 운명과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신비주의에 대한 탐구, 생과 사에 대한 문제 등에 천착했다.

이처럼 뮤지컬 ‘무녀도동리’는 원작의 내용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우리 시대의 가치관을 다시 짚어볼 수 있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

기획․연출을 맡은 엄기백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이 작품을 종교적 대립이나 신․구세대 간의 갈등이 아닌, 역사의 순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대적 요구를 어떻게 선택할지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 치환시켜 지금도 유효한 당면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동시대적 화두인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대입할 수 있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까지도 고증에 의한 실존 인물들과의 연관성을 살려 원작의 깊이와 이해를 돕는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토속적인 경주 말씨도 원작의 생동감과 친근함을 선사한다.

엄기백 예술감독은 “경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서 뮤지컬 ‘무녀도동리’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문화적 내공을 이 작품에 쏟아냄으로써 내 일생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전했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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