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악극 ”에릭사티”

잔잔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가 돋보이는 음악극
기사입력 2013.11.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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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모습(제공-(재)안산문화재단)

2011년 초연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음악극 <에릭사티>가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잔잔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다채로운 무대와 클래식한 음악으로 천재 음악가 '에릭 사티'의 감성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해준다.

그림자 놀이, 자이언트 퍼펫, 마임, 발레 등과 음악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가 무척 돋보인다. 또 1917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초연됐던 발레극 <파라드>를 인용한 장면은 근대예술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편안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음악들이 매력적이다. <짐노페디>, <그노시엔>, <쥬뜨부> 등과 정민선 작곡가의 창작음악으로 이뤄진 넘버들이 관객들을 19세기 예술의 거리 몽마르뜨와 21세기를 넘나들게 한다. 음악을 듣는 자체로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공연 모습(제공-(재)안산문화재단)

박혜선 연출은 "파리 에펠탑은 당시 흉물이라 평가 받았지만 지금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대세를 강요하는 흐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남과 다른 나만의 것을 찾아가는 에릭 사티와 태한의 여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고 전했다.

또한 "19세기는 괴짜이자 고독한 광대, 21세기는 천재예술가로 기억되는 에릭 사티는 피카소, 장 콕토, 디아길레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 작품에선 현재 인물인 태한의 시간여행을 통해 19세기 사티를 만나 그의 비범한 예술세계와 삶을 통해 자신이 갈망하는 예술적 진정성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실험적인 무대가 돋보인다. 극 전체에 음악을 배경으로 배치하면서 극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성을 대사와 함께 음악으로 전달한다. 특히 안무가 서미숙(SEO 발레단 단장)과 협업을 통해 보여주는 <파라드> 장면은 오리지널 그대로 전위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작은 무대와 전위적인 조명 역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신경미 음악감독은 "2대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클라리넷, 콘트라베이스, 타악기, 아코디언 등 악기 구성으로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실내악 느낌을 강조했다. 사티가 살았던 19세기 프랑스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도록 신경썼다" 고 음악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 작품을 완성시키는 건 배우들이다. 세련된 연기로 '에릭 사티'를 표현한 박호산, 뮤지컬 '욘사마'로 일본에서 사랑받는 김태한(영화감독 '태한' 역), 한국 뮤지컬계 대표 디바 배해선이 사티의 연인 '수잔' 역을 맡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다. 늦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볼만한 음악극이다. 창작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다.

오는 12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호산, 김태한, 배해선, 한성식, 신문성, 김용호, 이준녕, 김기창 등 출연,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문의 02-333-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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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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