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하는 신반포 배드민턴 동호회

동호회가 맺어준 인연으로 새로운 가족 탄생 반포 2동 스토리
기사입력 2013.11.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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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이 우리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 계기가 있다면 그것은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매력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특히 이용대 선수의 살인미소는 국민적 관심으로 부각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다.

이렇게 배드민턴이 세계대회에서 이름을 떨치며 우리의 안방 그리고 동네까지 그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특히 동네마다 이어지고 있는 동호회는 이웃사랑의 실천과 더불어 새로운 가족 탄생까지 만들고 있으니 배드민턴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이다.

(사진출처 : 이용대 페이스북)

“호호호, 이것 좀 들어 보세요.” 
현장에서 금방 찐 감자를 회원에게 권하면 가족애로 즉답이 돌아오는 배드민턴 동호회!
얼마전 ‘우리 동네 예체능’이란 TV프로에서 배드민턴이 인기리에 방영되어 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신반포 배드민턴 동호회는 이웃사랑을 운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하하하, 이 맛에 제가 배드민턴 치러 새벽부터 나온다니까요.”
옆을 지나는 주민의 귀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하하하, 호호호” 웃음소리만이 들린다.
 
새벽부터 오전 9시까지 운동을 위해 모이는 회원들은 배드민턴장에서 아침을 해결 하는데, 감자, 고구마, 옥수수, 빵 등 여자회원들이 집에서 십시일반 준비하여 정을 나누며, 주말에는 콩나물밥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이웃과 함께 활력이 넘치는 즐거움으로 운동을 한다.
아침 식사는 주로 여성회원들이 준비하기 때문에 나머지 정리는 남자회원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시작은 ‘88년 4월 김진규(72) 전 회장이 주축이 되어 한신 1차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설치된 배드민턴장에서 시작하였으며, 금년 2월 재건축 이주관계로 신반포 3차 아파트 뒤편에 위치한 농구장 옆으로 이사를 하였다.

현재 배드민턴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은 윤동수(70) 회장이다.
회원시절부터 남보다 먼저 운동장에 도착하여 회원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장 정리는 물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동호회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금년에 회장이 된 후로는 더욱 더 열성으로 회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모범을 보이고 있고, 회원들을 다독이는 회장으로써 넉넉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짧은 시간에 땀을 흘리며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나이 먹어 가는데 저렴하게 매일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이것이 축복이지요”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회장은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다.

회원들 중에는 사연도 많고 즐거움도 많다. 특히 승용담(77) 회원과 이미자(74) 회원은 부부이며, 승정권(42) 회원은 아들로써 새벽부터 건강 배드민턴을 외치는 가족회원이다. 경기도 양주로 내려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만류로 동호회에 남아 현재까지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로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보듬으며 아름답게 운동하고 싶어요. 집안의 근심걱정도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나면 씻은 듯이 없어지고 해결책도 생기더군요”
추교찬(48) 회원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운동으로 넓혀진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김정옥(66) 회원은 역동적인 건강미를 갖고 있는데, “회원들에게 봉사하고 무조건 즐겁게 운동을 하다 보니 건강이 저절로 따라 오더라”고 겸손을 보였다. 특히 타고난 친화력으로 새로 들어 온 회원들을 잘 보듬으며, 편하게 해 주는 것으로 일가견이 있었다.
 
일 년에 한 번씩 배드민턴대회도 하고 있지만 동절기 근육강화에 대한 대비로 년 1회 이상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서초휴양소(안면도)에서 1박 2일로 단합 및 친목을 다진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수련회를 다녀오면 회원 상호간의 정은 더욱 돈독해진다. 그것은 1박을 함께하여 정이 쌓인 것도 있지만 이웃이 함께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이 주된 효과일 것이다. 서로 온기를 나누며 함께하였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공고하게 결속을 다져주는 것은 물론 새벽운동을 위해 모이는 순간은 가족 이상의 따듯한 정을 나눈다.
 
그러나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동절기로 접어들면 회원들의 근심이 커진다. 바람막이 하나 없어 운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장에 도착하면 썰렁한 분위기의 배드민턴장만 회원들을 반기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모든 회원들은 근심부터 앞선다.
어느 날은 바람이 너무 심해서 모였던 회원들이 커피만 나누고 헤어 질 때도 있었다. 회비를 저렴하게(월 회비 만원. 입회비 없음) 운영하다 보니 실내 배드민턴장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에 최종효(60) 회원이 신반포 중학교에 있는 배드민턴장 사용을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으나 허락을 받지 못했다.
12월초부터 두 달 가량 사용하고 싶으나 학생시설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대답만 돌아오는 실정이다.

동절기에 대한 걱정으로 회장이하 회원들의 얼굴이 굳어져 있는 현실은 겨울철 운동의 어려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취재하는 동안에도 북쪽으로 터진 혹한의 매서운 바람이 온 몸을 떨게 하였기에 배드민턴 동호회의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주차관계로 싸우고, 층간 소음으로 다투는 우리들의 현실을 돌아보면 신반포 동호회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사회가 함께하는 이웃으로 자리하기 위한 모범사례로 느껴졌다.

운동으로 함께하며 이웃의 정을 나누는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지역에서 신반포 배드민턴 동호회처럼 멋진 동호회가 발족되어 이웃간의 사랑과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동네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 및 지방자치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건강을 다지며 이웃의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이수희 주부기자
 

[이수희 기자 shl06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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