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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로 이용웅 칼럼]북한대학원대학교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국제학술회의
[청로 이용웅 칼럼]북한대학원대학교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국제학술회의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2019년은 북한대학원대학교의 모태인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설립된 지 47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회과학분야 영문학술지 ‘Asian Perspective’가 창간된 지 42년이 됩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유수한 국책 및 출연연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역량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Asian Perspective’ 역시 한 단계 더 비상하기 위해 작년부터 미국의 JohnsHopkins 대학 출판부와 공동 출판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올해로 개교한 지 30년을 맞습니다. 1989년 11월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과에서 시작해 1998년에는 최초의 북한전문 대학원인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으로 도약했고, 2005년 현재의 북한대학원대학교로 발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많은 성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 Asian Perspective 42주년 및 북한대학원대학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시기를 회고하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자 하는 뜻을 다지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참석하시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가 더욱 발전하여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This year marks the 47th anniversary of the Institute for Far Eastern Studies (IFES) of Kyungnam University, which provided the foundation for the establishment of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It is also the 42nd anniversary of the internationally recognized English-language social sciences journal, Asian Perspective. The Institute is recognized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standing shoulder to shoulder with leading government and government-funded research institutes. Moreover, Asian Perspective is taking a major leap forward through our partnership with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as we began to copublish the journal from last year. In addition, this year marks the 30th anniversary of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Beginning as the Department of North Korean Studies at the Graduate School of Public Administration at Kyungnam University in November 1989, it became the first graduate school specializing in North Korean studies in 1998, and developed into the current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in 2005. Our sincere and heartfelt gratitude goes out to all of our partners and supporters for all the guidance and encouragement over the years. To commemorate the 47th anniversary of the Institute for Far Eastern Studies of Kyungnam University, the 42nd anniversary of Asian Perspective, and the 30th anniversary of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we are hosting a conference to reflect on the past and to reaffirm our commitment for the future. We cordially invite you to join us in celebrating the anniversaries of the Institute for Far Eastern Studies of Kyungnam University and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We look forward to your participation and support as we continue to embark on this journey to progress and bring a brighter future. // Jae Kyu Park President, Kyungnam University. 위는 2019년 9월 23일(월)에 개최되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 <Asian Perspective> 42주년 및 북한대학원대학교 30주년-국제학술회의]의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의 ‘모시는 글’ 입니다. 회의는 박 총장의 개회사로 시작, 대한민국 통일부 김연철 장관의 ‘기조연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제1회의: 동아시아 정세 변화와 한반도 미래(사회 이수훈 경남대 교수/Session I: Changes in East Asia and the Future of Korean Peninsula], [제2회의: 북한 연구의 과제와 전망(사회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부총장)/Session II: The Challenges and Prospects of North Korean Studies]가 진행됩니다. 다음은 이번 국제학술회의 ‘소개의 글’-“2019년은 북한대학원대학교의 모태인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설립된 지 47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회과학분야 영문학술지 <Asian Perspective>가 창간된 지 42년이 됩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유수한 국책 및 출연 연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역량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Asian Perspective> 역시 한 단계 더 비상하기 위해 작년부터 미국의 Johns Hopkins 대학 출판부와 공동 출판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올해로 개교한 지 30년을 맞습니다. 1989년 11월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과에서 시작해 1998년에는 최초의 북한전문 대학원인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으로 도약했고, 2005년 현재의 북한대학원대학교로 발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많은 성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 <Asian Perspective> 42주년 및 북한대학원대학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시기를 회고하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자 하는 뜻을 다지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 회의에는 Carla P. Freeman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Okonogi Masao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 Jingyi Jin 중국 북경대 교수, Alexander Zhebin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장 등 국내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그리고 북한대학원대학교(총장 : 안호영)가 큰 역할을 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는 1972년에 설립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의 연구 성과와 1997년에 설립된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의 북한학 교육경험을 토대로 2005년에 설립되어 학교법인 심연학원이 운영되고 있는 북한·통일 분야 전문의 대학원대학으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15길 2(삼청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정치통일, 법행정, 군사안보. 경제 IT, 사회문화언론, 통일교육 등 총 6개의 전공으로 운영되고 있고, 교육 기간은 석사는 4학기, 박사는 5학기 입니다. 경남대학교의 “건학이념”은 실천궁행의 이념(모든 학문은 실제를 존중하여 공막(空莫)한 이상의 추구에만 그치지 말고 반드시 실천궁행으로써 국리민복(國利民福)에 공헌해야 한다.)/ 구국 독립의 이념(학문 연구의 모든 노력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을 구하는 일에 결부되어야 한다는 이념 “독서불망구국(讀書不忘救國)”)/ 이교위가以校爲家)의 이념(이교위가의 정신은 작게는 학교를 내 집같이 사랑하라는 말이지만, 크게는 '내 나라를 내 가정같이 내 민족을 내 가족같이 사랑하라'는 의미를 갖는다.) 입니다.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청로 이용웅 칼럼] 아름다운 시어(詩語)가 그리운 2019년 가을
[청로 이용웅 칼럼] 아름다운 시어(詩語)가 그리운 2019년 가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가을! 슬퍼도 아름다운 가을!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 비록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낙인(烙印)이 찍힌 이 문인은 “추풍이라든지 낙엽이라든지 하는 것이 우리에게 비애(悲哀)의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벌레쇠, 그 중에 밤새도록 머리 맡에 씰씰거리고 우는 실솔(蟋蟀;귀뚜라미)의 소리도 어째 세월이 덧없음과 생명과 영화도 믿을 수 없음을 알리는 것같이 여름이 자라고 퍼져 싱싱하게 푸르던 초목이 하룻밤 찬 서리에 서리를 맞아 축축 늘어지는 꼴은 아무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것”(病窓語)라고! 누군가 가을은 전쟁을 치룬 폐허(廢墟)이고,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침몰(沈沒), 하나의 모반(謀反), 하나의 폭동(暴動), 들판의 꽃들과 잎과 열매와 모든 생명의 푸른 색채(色彩)에 쫓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쫓겨서 어디론가 망명(亡命)하는 것이 아니라 가을은 그 자리에서침몰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춘원과 누군가의 가을 생각은 다르게 마련입니다. 다만 ‘슬픈 폐허의 가을’의 언어(言語)도 ’아름다운 시어(詩語)‘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모든 가을의 시(詩)와 노래를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가을’을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수놓은 시인들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정한모, 조병화, 김남조, 김춘수 등(等)...많은 시인 단체의 회원들...지구상에는 수많은 무명(無名)의 시인들도...가령 주옥같은 시를 쓴 ‘대폿집 아줌마’도 회장들 못지않고, “2018 시 울림 문학동인 제24집”-”몸 푼 자리에 꽃잎 가득하고“의 시인들도 주옥같은 글을 발표...길손 안삼현은 ”시월-사그락 사그락 가을 한가운데 園林이여 ‘소쇄(瀟灑)’/ 빨강 노랑 울긋불긋 발아래 연못에 떨어지자 머지않아 처연(悽然)한 만추 晩秋之節“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무작위(無作爲)로 가을 시를 읊어봅니다. “우물가에 오동잎/ 바람에 나부끼고/ 옆집 다듬이 소리/ 가을이 분명코나/ 처마 밑에 홀로 누워/ 어렴풋이 조을 때/ 머리맡에 달빛이/ 소리 없이 흘러든다.”(백낙천/가을밤) // “가을 바람이 해조같이 불어와서/ 울 안에 코스모스가 구름처럼 쌓였어도/ 호접(胡蝶)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적막함이 가을해 엷은 별 아래 졸고/ 달이 유난하게 밝은 밤./ 지붕 위에 박이 또 하나의 달처럼/ 화안히 떠오르는 밤.”(박화목/호접/胡蝶) “이 강산 가을 길에/ 물 마시고 가 보시라/ 수정에 서린 이슬을 마시는 상쾌이라./ 이 강산/ 도라지꽃 빛 가을 하늘 아래 전원(田園)은 풍양(豊穰)과 결실로 익고/ 빨래는 기어이 백설처럼 바래지고/ 고추는 태양은 날마다 닮아간다.”(한하운/국토편력/國土遍歷) //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박노해/가을볕) // “높은 구름 멀어진 하늘/ 고추잠자리 밭을 갈고 들녘엔 곡식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는 가을/ 내 두 손 펼쳐/ 가슴에 안아주련다/ 고마운 가을/ 어머니가 삶아주신/ 밤 고구마 바구니 담아/ 조잘대며 먹다보면 노을이 가을 하늘에 / 한 폭 수채화 되고/ 우리 마을도 붉게 타오르는/ 설렘으로 한 편의 동시를 쓴다 (변종윤/가을노래) ‘가을’하면 “국화 옆에서”가 떠오르는 것은? 필자의 집 백 미터 앞에 “미당 서정주의 집”이 있어 오가며 그를 만납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필자를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초대해준 정일근의 시(詩)가! 여기서 미당(未堂)의 “국화 옆에서”와 정일근의 “홍시”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먼 젊음에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않았나 보다” “양산 신평장 지나다 홍시장수를 만났네/ 온전한 몸으로 늦가을에 당도한 감의 생애는/ 붉은 광채의 시처럼 눈부셨네/ 신평은 아버지 감꽃 같은 나이에 중학을 다니셨던 곳/ 그러나 아버지의 생 너무 짧아/ 붉게 익기도 전에 떨어져버린 풋감이었네/ 헤아려보니 아버지 살아 계셨으면 올해 갑년/ 홍시를 좋아하실 연세, 드릴 곳 없는 홍시 몇 개 사며/ 감빛에 물들어 눈시울 자꾸 붉어졌네.” 그리고 수많은 가요의 시어(詩語)들! 그 중 이동원의 “가을 편지”를 노래해 봅니다.-“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보내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2019년 가을에 유난히 아름다운 시어(詩語)가 그리운 것은...욕설(辱說)이 난무(亂舞)하는 대한민국의 정치판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 정월부터 이 가을까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그들의 욕설 때문입니다. 욕설(辱說)은 사회 속에서 모욕스럽거나 점잖지 않다고 여겨지는 말이며, 상대방을 모욕하는 비도덕적인 행동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욕설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폭력적 행동보다 더 나쁜 언어 폭력의 주인공들은 이 나라를 위한다는 일부 국회의원들이나 장관 등 입니다. 한 시인은 “칼에 베인 것 보다 더 아픈건 마음까지 도려내는 혀끝에서 나오는 독설이다. 풀숲에 뱀처럼 웅크렸다가 긴 혀로 더듬어 냄새를 맡고 저보다 약한 자에게 독을 쏘아대서 마비 시킨다”고 했습니다. 다음 총선(總選)을 생각하는 정치가들, 출마를 저울질하는 장관들! 이들의 어떤 욕설을 퍼붓는지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시어(詩語)가 그리운 2019년 가을” 입니다.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문학예술 ④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영화예술
[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문학예술 ④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영화예술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1946년에 발간된 <조선어사전>(문세영)을 보면 “영화(映畵) : 활동사진의 그림” (1133쪽), “활동사진(活動寫眞) : 눈의 환각(幻覺)을 이용하여 계속적으로 잇대어 나오는 사물의 활동 상태를 영사하는 환등의 한 가지. 키네마”라고 했습니다. 1940년대에 북한지역에서 펴낸 우리말 사전은 없었습니다. 1962년 11월 10일에 간행된 <조선말 사전>(과학원출판사)의 ‘머리말’을 보면 “1955년 과학원 언어 문학 연구소에서는 대중적인 조선어 표준어 주석 사전 편찬에 대한 사회의 절실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우선 단권짜리 《조선어 소사전》을 출판”했고, 위에서 거론된 <조선말 사전>이 첫 번째 북한의 ‘우리말 사전’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전은 “영화(映畵) : 예술의 한 형태. 산 현실과 같은 인상을 주는 영상을 영사막에 재현하여 현실을 반영한다.” (4631쪽)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2)>(사회과학출판사,1992)은 “영화 : 필림에 찍어서 운동적이고 조형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예술의 한 가지. 대사와 함께 행동과 생활을 통하여 인간과 그 생활을 화폭으로 보여주는 종합예술이다. 사상주제적 내용이나 현실 반영의 특성에 따라 예술영화, 기록영화, 과학영화, 텔레비죤영화 등으로 나눈다.”(1514쪽), “영화예술 : 객관적 현실을 필림(화면)에 찍어 영상으로 보여주는 운동성과 조형적 직관성, 종합성과 시공간성, 편집적 특성을 체현하고 있는 극예술의 한 형태.”(1515쪽)라고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예술영화 : 객관적인 현실을 극적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 곧 인간과 그 생활을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기본형상수단으로 하여 형상적으로 반영하는 영화예술의 기본 종류의 하나.”라고! <백과전서(5)>(과학,백과사전출판사,1984.)는 다음과 같이 ‘영화’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영화의 특성을 논했습니다. “영화 : 현실을 생동한 움직임 속에서 직관적으로,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예술의 한 종류. [특성]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영화는 우리 당의 힘 있는 직관적인 선전선동수단입니다...영화가 여러가지 예술형식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고 힘있는 대중교양수단이라는데 대하여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김일성저작집》12권, 9페지).”라고 했습니다. <백과전서(5)>에 이어 17년 뒤에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27)>(백과사전출판사, 2001)에선 ‘영화’를 “인간과 그의 생활을 화면을 통하여 실제적인 움직임 속에서 직관적으로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이라고 하고, “영화는 화면들의 움직임과 다양한 화면편집, 촬영기의 움직임을 통하여 인간과 그의 생활을 현실에서처럼 움직이는 그 모습 그대로 반영하여 관중의 눈앞에 다양한 화폭으로 직관적으로 종합적으로 보여 준다.”(351쪽)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27)>에 기술된 ‘영화의 특성’은 <백과전서(5)>의 내용을 보완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조선대백과사전(27)>에선 김일성의 ‘교시’가 삭제되고, 김정일의 ‘지적’인 “《영화는 행동의 예술입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351쪽)를 기초로 하여 영화의 특성을 논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은 <조선대백과사전(27)>에 기술된 [영화의 특성]의 일부입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영화는 문학, 연출, 연기, 촬영,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형태의 형상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전일적인 화폭을 창조한다. 영화는 문학에서의 문학적묘사성, 미술에서의 조형적묘사성, 연극에서의 배우예술, 음악에서의 음악적선률 등을 자체 속에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다.(…)”(351쪽)라고. ‘복합어(합친말)’로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주체예술영화’(주체적예술영화 등), ‘혁명적 영화예술’, ‘사회주의,공산주의 영화예술’, ‘사회주의영화예술’ 등이 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주체사상’에 입각한 이론 형성과정에서 생긴 낱말로 뜻은 대동소이합니다. 다음에서 북한의 ‘론설’, 《우리 당 사상사업과 영화예술》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 “사회주의, 공산주의 영화예술은 본질에 있어서 수령의 혁명위업에 복무하는 예술이다. 수령의 혁명사상과 수령의 혁명위업을 떠나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영화예술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수령의 혁명사상을 구현하지 않고 수령의 혁명위업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영화예술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영화예술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사회의 요구에 맞는 혁명적 영화예술이 자기의 사명과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자면 수령의 혁명력사와 빛나는 업적, 령도의 현명성, 고매한 덕성을 깊이 있게 형상하여야 한다.”(25쪽) / 북한에서 쓰이는 영화 관련 용어들을 보면, 남한의 사전에 없거나 뜻이나 음(音)이 상이한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문법·영화문학·영화실효모임·영화록음·영화장치물·영화화폭·영화필림·영화혁명·영화언어’ 등 입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면서 [④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영화예술]을 마무리합니다. -“영화혁명 : 영화예술의 내용과 형식을 우리 시대, 새로운 력사적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롭게 혁신하고 개척하여 영화예술발전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 또는 그 결과에 영화예술 분야에서 이루어놓은 변혁”- 과거 북한 영화는 “김정일의, 김정일에 의한, 김정일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일이 집필했다는 <영화예술론>은 아직도 ‘영화 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혁명”을 한다고 하면서 영화를 ‘김일성 우상화의 도구’로 만들었고, 다부작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을 제작하여 ‘주체사상의 선전선동의 도구’로 삼았고...그런데, ‘김정은과 영화’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고, 가끔 미국영화를 본다고...미래의 북한영화는? 어둠의 그림자가...영화의 수준도 여전히 낮습니다.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배워야!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청로 이용웅 칼럼] 조선의 민속명절 한가위와 류태영의 사랑편지-秋夕
[청로 이용웅 칼럼] 조선의 민속명절 한가위와 류태영의 사랑편지-秋夕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추석(秋夕)! 오랜 세월 ‘추석’은 ‘한민족의 명절’로 대접 받아왔으며, 그러다보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글로 쓰고 말로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런데 세월 흐르며 점점 추석에 대한 글과 말은 빛을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추석이란? 하고 물어보면 그냥 ‘민속명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북한의 “조선의 가을철 민속명절-한가위”(조선중앙통신)과 남한의 “류태영의 사랑편지-추석(秋夕)”을 중심으로 요약해서 정리해 봅니다. [평양 9월 14일발 조선중앙통신] 한가위(추석)날은 조선인민이 조상전래로 쇠여온 가을철의 민속명절로서 민족의 고유한 풍습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다. 조선인민은 오래전부터 음력 8월 보름날을 《가위날》, 《한가위》라고 하면서 명절로 쇠여 왔다. 《가위》는 좋은 때(가을의 중간)라는 뜻이고 《한》은 《큰》, 《모든》, 《많은》이라는 뜻을 가진 고유한 조선말이다. 그러므로 한가위를 《가을중의 가장 아름다운(좋은) 때》라는 뜻에서 《중추가절》이라고도 하였다. 한가위와 관련한 민속풍습에서 중요한 것은 조상의 묘를 돌아보고 추모하는 것이다. 한가위날에 햇곡식으로 성의껏 음식을 만들어가지고 묘를 찾아가 봉분 우에 자란 잡초를 베고 장마비에 씻겨 내린 곳을 손질하였으며 주위를 깨끗하게 거두고 례의를 표하였다. 이것을 《성묘》, 《산소보기》, 《묘보기》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풍습은 예로부터 조선민족의 아름답고 고상한 례의범절에서 나온것이다. 이날에 만들어먹은 명절음식에서 대표적인 것은 송편이며 설기떡, 노치, 밤단자 등도 있었다.    여러 가지 민속놀이들도 하였다. 녀자들은 경치좋은 곳을 골라 나무에 그네를 매여놓고 뛰였고 남자들은 강가의 모래밭이나 잔디밭에 씨름판을 벌려놓고 힘을 겨루었다. 이밖에도 바줄 당기기, 널뛰기, 활쏘기와 같은 민족경기들과 길쌈놀이, 소놀이, 거북놀이, 가마놀이와 같은 민간오락들도 많이 하였다. 한가위날의 명절놀이에서 성황을 이룬 것은 달구경이였다. 보름날에 은백색의 큰 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조용히 마음속소원을 외웠으며 소박한 꿈이 담긴 노래도 불렀다. 이날의 달구경은 추위 속에서 바라보던 정월대보름의 달맞이보다 더 정서가 깊고 여유있는 것이였다.” (이상-조선의 가을철 민속명절-한가위) 위 “조선의 가을철 민속명절-한가위”를 읽어보면, 남과 북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닙니다!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1)>(105쪽)은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지은 여러 가지 음식을 가지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가족, 친지, 이웃이 모여앉아 음식을 나누면서 즐기었다.”고 했습니다. 과거에는 그랬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고, “조상에게 차례”도 보통 가정에선 ‘고릿적’(썩 오래된 옛날의 때) 얘기입니다. 북한에는 “국가적 명절”과 “민속명절”이 있습니다. 국가적 명절은 “나라와 민족의 발전에 매우 의의 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민속명절은 민족적 전통으로 지켜 오는 명절이며 여기에는 양력설, 음력설, 대보름, 청명, 추석이 있습니다. 북한의 민속명절은 1967년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모두 철폐되고 양력설 하나만을 인정했었습니다. 그러나 1972년 남북 대화 이후 추석 성묘를 허용하면서 전통 명절이 부활하기 시작해 1989년에는 음력설, 한식, 추석 등을 민속명절로 지정하였습니다. [류태영의 사랑편지-秋夕] 추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합니다. 한가위의 한은 '하다'의 관형사형이고, 가위란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가운데’는 ‘갑다’의 어간 ‘갑’과 관형사형 어미 ‘‘’과 ‘’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는데 변화하는 과정에서 ‘가’가 되고, 그걸 음차표기하면서 ‘가배(嘉俳)’라는 말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가’는 다시 ‘가위’로 변형되어 ‘한가위’가 됩니다. 지금도 신라의 고토(故土)인 영남지방에서는 '가운데'를 '가분데'라 하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이라고 합니다. 또 8월 초하루에서 보름께까지 부는 바람을 "8월 가부새 바람 분다."라고 합니다. 이로써 미루어 볼 때 가뷔·가부는 뒷날 가위로 속전(俗轉)된 것으로 알 수 있으니, '추워서'를 현재에도' 추버서'로 하는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가위란 8월 중에서도 정(正)가운데란 뜻이니, 정 중심(正 中心)을 우리가 '한가분데' 또는 '한가운데'라고 하듯이 '한'은 제일(第一), 큰(大)의 뜻 이외에도 한(正)의 뜻이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仲秋節·中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입니다.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가배(嘉俳)라 한다."고 하였고, 또 "이때 진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仲秋佳節(중추가절):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故鄕 그리고 鄕愁”(필자의 2019년 추석 인사 카드) // 올 추석 연휴 알차게 보내시고, 가을의 기도도 읊어보세요! / “주여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Rainer Maria Rilke/1875~1926/ 가을날)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청로 이용웅 칼럼] 영남(嶺南)알프스와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9년)
[청로 이용웅 칼럼] 영남(嶺南)알프스와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9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알프스(영어:Alps/ 프랑스어:Alpes/ 이탈리아어:Alpi/ 독일어:Alpen/ 슬로베니아어:Alpe)는 유럽의 중부에 있는 산맥으로, 동쪽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독일을 거쳐 서쪽의 프랑스에까지 이르는 산맥! 남서쪽 지중해의 제노바 만에서 북동쪽의 빈까지 1,200㎞의 활 모양으로 뻗어 있습니다. 알프스는 서부(프랑스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서부)·중부(이탈리아 중북부와 스위스 남부)·동부(독일·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의 일부) 알프스로 나누어지며, 각각 여러 개의 산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맥의 평균 높이는 1,800~2,400m이며, 3,000m가 넘는 봉우리들도 많습니다. 일본 알프스는 주부 지방에 있는 히다 산맥(飛騨山脈), 기소 산맥(木曽山脈), 아카이시 산맥(赤石山脈)의 별명인데, 메이지 시대에 영국인들이 알프스 산맥과 비슷하다고 해서 명명한 것이 처음! 모두 해발 2000m를 넘는 산들이 남북쪽으로 늘어서 있으며, 특히 아카이시 산맥에는 3000m를 넘는 산이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지붕" 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알프스’는? 영남(嶺南)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영남 알프스는 전체 면적인 약 255㎢인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영남 알프스는 우리의 금수강산(錦繡江山)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가을에는 억새평원 등이 절경(絶景)입니다. 하지만 유럽과 비슷하다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서로 다르고,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2019년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국제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4th Ulju Mountain Film Festival)가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ther)'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는 국내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로 전 세계의 산과 사람,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영화 상영과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전문산악인은 물론 산을 사랑하는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제의 영화제 핵심 콘텐츠는 '자연과 인간의 삶 이야기'입니다. 개막작은 “피아노를 히말라야로”인데,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 온 65세 주인공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인 잔스카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폐막작은 “허니랜드” 입니다. 올해 영화제 공식 포스터(사진)는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럽고 온화한 산맥을 사계절의 색상으로 담고 있는데, 영화제 측은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선으로 표현된 능선의 높고 낮음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기도 하다"고! 영화제는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주로 언양 극장과 범서 선바위극장 주말 상영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 중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저 멀리-그들의 세계여행 이야기”는 독일 다큐멘터리 영화로, 패트릭과 그벤돌린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동쪽으로 출발해 서쪽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세계 일주를 실행에 옮기는데 히치하이크와 배편만으로 세계 일주를 합니다. 3년 반 여정은 세상이 얼마나 다채롭고 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데, 환상이 경험으로 대체되는 순간, 그리고 낯선 세상의 경계와 편견은 의미가 없다고 그들의 여정은 말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 산악인 중 한 명인 고(故) 김창호 대장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와 함께 영화와 산, 산악인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는 씨네토크가 준비돼 의미를 더합니다. 지난 2018년 등반 사고로 히말라야에 잠든 김창호 대장을 기리며 “김창호-히말라야 방랑자”라는 이름의 포럼도 열렸습니다. 김 대장은 2017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인 ‘움피니스트’로 활동하는 등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2019년 9월 8일(일) KTX로 서울역을 출발, 12시 정각 울산(통도사)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로 유명한 정일근 시인(1958/진해)의 초대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정일근 시인은 최근 시집 <저녁의 고래>을 내놓았는데-“바다에 저녁이 오면 밤으로 흐르는/ 해류를 천천히 거슬러가며/ 하나의 뇌가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 잠들지 못하는 눈과 반쪽의 꿈으로/ 낮에 울산 바다에서 잠시 스친 시인의 안부로/ 고래는 저녁의 허기를 견딜 것이네”- 9월 7일(토) 한반도에는 초강력 태풍 '링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 태풍이 영화제에도 약간의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자가 찾은 영화제 현장은 무탈(無頉)! 비록 연륜(年輪)은 짧지만, 영화제의 대한 열정(熱情)이 가득했습니다. 관람객들의 열정은 각 상영관을 꽉 채워주었고, 영화제 스탶들은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네가 만난 사람과 사람들! 정일근(영화제 이사·집행위원) 시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진모영(영화제 심사위원) 감독, 홍영주(영화제 사무국) 국장 등 관계자들의 열정! 그리고 김은영(추계예술대 문학·영상대학) 교수, 이만우(장생포고래박물관) 관장, 마산산악동지회 김인태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의 열정 또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영화 <고래사냥>의 배창호(영화제 집행위원장) 감독은 “세계에는 20여 개의 산악영화제가 있는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산악영화제다. 산, 자연, 인간이 우리 영화제가 다루는 주제다. 등반 영화뿐 아니라 탐험, 인간의 도전 정신과 극기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삶을 다룬 영화들..무공해 청정 영화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경남대학교 강당에서 <연극과 영화의 이해>를 가르쳤고, <연극과 영화의 세계>를 집필했던 필자는 감회(感懷)가 새로웠습니다. 그럼 영화(映畵)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 영화? “영상의 언어”, “시(詩)의 가장 강력한 수단”, “빛의 음악”, “세계를 경이시키는 물체” 등등! 그럼 여러분은 ‘영화’를 뭐라고 하겠습니까? 한번 해보세요!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청로 이용웅 칼럼] 2019학년도 제2학기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며!
[청로 이용웅 칼럼] 2019학년도 제2학기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며!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교육부는 항상 국민의 눈높이와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겸허하게 교육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교육부는 “사람중심 미래교육”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협력과 공존이 살아 숨 쉬는 교육, 학생의 성장이 중심이 되는 교육, 생애주기 전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존중받는 교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계획을 구체화하여 사회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모의 소득격차가 교육기회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항상 국민의 눈높이와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겸허하게 교육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 장관] 이상은 [교육부] 홈페이지의 [열린장관실]에 있는 [장관소개]→[인사말]입니다. 다음은 “[교육부] 홈페이지의 [K-MOOC]에 있는 [K-MOOC?]→[소개]입니다 : “무크(MOOC)란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오픈형 온라인 학습 과정을 뜻합니다. 이 것은 강의실에 수용된 학생만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에서 청강만 가능한 온라인 학습동영상으로 변화하고 현재는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 학습을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고등교육의 개방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시작된K-MOOC는 최고 수준의 강의 공개를 통한 대학 수업의 혁신과 고등교육의 실질적 기회 균형 실현, 그리고 고등교육에 대한 평생학습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국내 우수한 명품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여 글로벌한 브랜드로써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장관의 “학력-1985 성균관대학교 졸업(학사)/ 2007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졸업(공공정책 석사)”, "경력-2012~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19대, 20대 경기도 고양시병). 2018~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2017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등(等)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에는 “교육”이 빠져있고...“교육”이라는 어휘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의 “교육”이 유일합니다. 이 유(兪)장관은 2019년 6월 17일 개최된 제15회 서울총장포럼(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대학재정, 대학평가, 대학운영 및 시설과 관련된 규제 등 대학의 각종 현안 사항들’에 대하여 “법?제도 개선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챙겨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위의 글들을 정리하면 “교육부는 항상 국민의 눈높이와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겸허하게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교육부장관은 모든 면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대한민국 사회부총리!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2019학년도 제2학기 개강 전날인 9월 1일 ‘대학입시 제도 전반에 관한 재검토를 지시’했습나다. 그러자 당장 교육부는 대통령 발언 하루 만인 9월 2일 차관 주재 회의를 열어 대입 제도 개편 작업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중이라 차관이 회의를 소집한 것입니다. 2019년 4월 26일, 한국조직학회와 한국행정개혁학회가 학술세미나(주제:위기의 한국 대학, 그 해법은)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대학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육규제’에 대한 다양한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언론은 [과잉 교육규제 지적 쏟아져…“온라인 강의 시간까지 간섭”]라고 했습니다. “교육부 사무관이 자료 1건을 요청할 때마다 대학은 마비!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들의 간섭 하나하나가 대학의 질적 성장을 방해합니다.”라는 말도 나왔고, [교육부 사무관 ‘이틀내 자료 내라’ 불쑥 전화..대학 다른 업무 올스톱]라고도! 수시로 사소한 자료까지 요구하는 교육부의 행태가 ‘규제 이상의 규제’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지방 사립대 모(某)교수는 “교육부 사무관이 갑자기 전화해 1, 2일 내로 특정 자료를 만들어 보고하라고 한다”며 “대학 목숨을 쥐고 있는 교육부가 지시한 일을 처리하느라 다른 일들은 ‘올스톱’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강의 규제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지금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가 전체 강의 수의 20%를 넘지 않고 회당 25분을 넘겨야 한다는 교육부 기준을 지켜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2019학년도 1학기부터 온라인 강좌의 중간·기말고사를 반드시 강의실에서 실시하라는 엄명(?)을 내렸습니다. 대단한 교육행정 지침입니다. 교육부는 현재 “고등교육의 개방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시작된 K-MOOC는 최고 수준의 강의 공개를 통한 대학 수업의 혁신과 고등교육의 실질적 기회 균형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무크(MOOC)란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오픈형 온라인 학습 과정을 뜻합니다. 매우 훌륭한 강의들 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무크가 지지부진(遲遲不進)해서 ‘강의실 시험’? 분명 아닐 겁니다! It will never be! 필자는 9월 2일, 2019학년도 제2학기 ‘온라인 강의’를 시작! 교과목은 [동북아 역사와 문화/ 동북아 정세(情勢)와 문화/ 무대화술로 푸는 취업성공전략/ 이미지메이킹과 자기관리/ 북한의 문화예술/ 클릭, 즐겨찾기·북한문화예술]입니다. 수강대학은 필자의 경남대를 비롯하여 경기대&서울여대(서울), 한국해양대&부경대(부산), 계명대(대구), 한남대(대전), 울산대(울산), 조선대(광주), 신성대(경기도), 전주대(전북), 중부대(전남), 인제대&창원대(경남), 전주대(전북) 등등(等等) 입니다. 2019학년도 수강학생은 교육부 덕분(?)에 줄었습니다. 가령 정원 500명 학생이 정원인 강의는 250명이 되었습니다. 교육부의 대단한 정책의 결과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500명이 수강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이 거의 없습니다. 부정행위 방지 때문에 500명 정원이면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바람에 학생수가 2,600명으로 줄었습니다. 장관 님! 고맙습니다! 필자는 온라인 강의를 20년 이어왔습니다. 교육부 담당자는?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필자는 평생 ‘교육(敎育)’과 함께 해왔습니다. 장관 님은? ★국가의 운명(運命)은 청년의 교육(敎育)에 달려 있다.-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BC 384)// ★대학(大學)은 빛과, 자유(自由)와 학문(學問)만을 하는 장소이어야 한다.-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1804~1881)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청로 이용웅 칼럼] 2019년 북한 달력의 9월과 10월
[청로 이용웅 칼럼] 2019년 북한 달력의 9월과 10월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 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1년 365일을 순서대로 표시한 캘린더는 월 단위로 된 월력이 많지만 하루에 한 장씩 떼는 일력, 3개월 단위로 된 것, 1년을 한 장으로 표시한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탁상형과 벽에 매다는 것 등등...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에서 발행한 북한의 2019년 달력 표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외국문출판사(foreign Languages Publishing House, DPRK)/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The great Comrade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Will Always Be with Us.)"/"새해를 축하합니다.(Happy New Year.)"/"주체(JUCHE) 108(2019)]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표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홍보 로고(logo)와 악단 지휘자, 장고 치는 여배우, 태권도하는 청년, 5월1일 경기장이 그려져 있습니다. / 위의 글은 필자의 <[청로 이용웅 칼럼] 2019년 북한 달력의 표지, 그리고 <1월과 2월>의 서두(序頭)와 동일합니다. 달력 9월에는 7,8월과 마찬가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사진과 <빛나는 조국>의 홍보 로고(logo)가 있습니다. 그리고 “백로 9.8/ 추분 9.23”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달력 9월에는 1~8월과 마찬가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와 <빛나는 조국>의 홍보 로고(logo)가 있습니다. 9월 사진은 그 무대에 출연한 어린이들의 리듬체조 장면입니다. 그리고 달력 9월에는 지구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음의 활자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주체 37(1948) 9.9.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시였다.(September9, Juche 37(1948):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und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주체 38(1949) 9.22.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 동지께서 서거하시였다.(September22, Juche 38(1949): Comrade Kim Jung Suk, the anti-Japanese war heroine, passed away.)/ 9.13. 추석 [민속명절] September 13, Chusok, the 15th day of the eighth month by the lunar calendar(Korean folk festival)/ 달력 10월에도 9월과 마찬가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사진과 <빛나는 조국>의 홍보 로고(logo)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로 10.8/ 상강 10.24””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달력 10월에는 9월과 마찬가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와 <빛나는 조국>의 홍보 로고(logo)가 있습니다. 10월 사진은 그 무대에 출연한 청년들의 상모돌리기와 소 북춤 장면입니다. 달력 10월에도 지구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활자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주체 34(1945) 10.10.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로동당을 창건하시였다.(October 10, Juche 34(1945):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unded the Worker's party of Korea.)/ 주체 15(1926) 10.17.: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타도제국주의연맹을 결성하시였다.(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rmed the Down-with-Imperialism Union.)/ 주체 86(1997) 10.8.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추대되시였다.(The great leader Comrade Kim Jung Il was elected General Secretary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 북한의 9,10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일성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9.9.)와 ‘조선로동당’(10.10.)의 ‘창건’입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조선말대사전>은 “9.9절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기념일”(433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기념일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주체 37(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신 불멸의 업적을 영원히 빛내이고 후세 길이 전하기 위하여 해마다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는 9월 9일.”(1406쪽)이라고 했습니다. ‘불멸의 업적’을 남긴 김일성...어처구니(於處軀尼) 없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제주도 끝까지/ 새 기발 높이여 삼천만은 나섰다/ 산천도 노래하라 이날의 감격을/ 조선은 빛나는 인민의 나라다”로 시작되는 <인민공화국선포의 노래> 입니다. ‘조선로동당’(10.10.)의 ‘창건’/ “조선로동당은 오직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된다. 조선로동당은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의해 이룩된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계승 발전시킨다. 조선로동당은 자본주의사상과 마찬가지로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로동계급 운동에서 나타난 수정주의, 교조주의를 비롯한 온갖 기회주의를 반대하고 맑스․레닌주의의 순결성을 고수하기 위하여 견결히 투쟁한다...조선로동당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전 당의 사상의지적 통일단결을 계속 강화한다. 조선로동당은 프로레타리아독재를 실시하며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총로선으로서 천리마운동과 사상, 기술, 문화혁명을 추진한다.”/ 이상은 ‘조선로동당규약’의 전문(前文)의 일부입니다. ‘조선로동당규약’에는 ‘로동당’이 여전히 독재자 고(故) 김일성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되고 있고, 최종목적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또한 언어도단인데, 북한 헌법은 북녘 땅의 모든 것이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있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조선로동당’은 정당(政黨)이 아니라,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무시무시한 독재(獨裁)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입니다. 독재자(獨裁者)! ‘독재자’란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집권자를 말하며,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인 사람을 빗대어 일컫기도 합니다. 원뜻은 "홀로(獨) 재단(裁)하는 자(者)"입니다. 북한은 2019년 4월 개정된 헌법 전문을 공개했는데, 개정 헌법 100조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령도자’라고 명시했습니다. 그는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미사일과 씨름을 하고, 발사를 통해 겁박하고, 발사 현장에 나타나고...9월의 ‘공화국 창건’, 10월의 ‘조선로동당 창건’에는 무슨 ‘짓’을 할까요! 그가 비록 대(代)을 이은 ‘독재자’지만 이제 “쇼” 그만하고, 올 추석(秋夕)에는 백성들의 쌀걱정이나 하기 바랍니다.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청로 이용웅 칼럼] 동계올림픽과 프랑스, 대한민국의 강원도 평창(平昌)
[청로 이용웅 칼럼] 동계올림픽과 프랑스, 대한민국의 강원도 평창(平昌)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근대 올림픽(Jeux Olympiques)은 프랑스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1863~1937년) 남작의 주도로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제전을 통해 세계의 청년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우정을 나누게 한다면 이는 곧 ’세계 평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맥락에서 행해진 발언이 바로 그 유명한 “올림픽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올림픽은 치열한 경쟁의 장(場)이 되었고, ’세계 평화‘의 길은 점점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2018.2.9.~25.)이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렸을 때, 남⦁북한 공동입장을 가지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쿠베르탱의 올림픽을 통한 세계평화’란 ‘근대 올림픽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림픽! 필자가 외국에서 직접 올림픽 경기를 본 것은 스페인에서 열린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1992년)였습니다. 프랑스 파리 7대학 교환교수로 있을 때, 마라톤 경기장에서 직접 황영조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었습니다. 1936년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제11회 베를린 올림픽(1936년)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이후 56년 만의 쾌거! 당시 마라톤 코스는 30km 지점부터 몬주익 경기장까지 경사가 큰 오르막길이 계속되는 지옥의 코스로 유명했는데, 일본 선수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때 황영조는 관중석에 있던 손기정에게 금메달을 걸어주었고, 손기정은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구권 몰락으로 새로운 나라가 대거 참가한 이 대회를 ‘인류의 화합과 번영’을 구현하고 올림픽 정신을 부활시킨 수준 높은 대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림픽! ‘냉전시대’라는 1980년대의 미⦁소간 갈등은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LA 올림픽이라는 반쪽짜리 대회 만들어냈었습니다. 양측은 서로의 대회에 자국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당시 두 대국과 관련된 우방들 역시 보조를 함께하며 대회를 보이콧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한 선수들은 이데올로기의 오물을 그대로 뒤집어썼고, 인류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한다는 [올림픽 정신]은 극심하게 훼손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2018년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였습니다. 이 대회를 ‘근대 올림픽 정신’을 되살리는 대회라고 했습니다. 동계 올림픽! 1924년 하계 올림픽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된 후, 동계 올림픽 종목 대회를 따로 열기로 합의되어,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첫 번째 동계 올림픽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알베르빌(Albertville), 그르노블(Grenoble)에서 열렸습니다. 이 세 곳은 필자가 올림픽 뒤 방문했던 곳들이기도 합니다. 올림픽 후의 모습을 확연(確然)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1회 샤모니 동계 올림픽(1924년)! 주경기장은 ‘스타드 올림피크 데 샤모니(Stade Olympique des Chamonix)! 스위스와 이탈리아와 국경이 맞닿은 작은 마을인 샤모니에 들어선 경기장으로 알프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아래에 세워졌습니다.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즉 샤모니(Chamonix)는 몽블랑산 기슭에 자리한 프랑스 오트-사부아(Haute-Savoie)주의 코뮌으로 인구는 약 만 명입니다. 아직도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리조트로 유명하며,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몽블랑’, 흰 산'을 의미하는 명칭은 몽블랑 최고봉을 포함해 반 이상이 프랑스 영토에 속하는데, ‘몽블랑’이 있어 샤모니 올림픽도 함께 영원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몽블랑은 공중 케이블과 겨울 스포츠용 시설이 설치된 후 알프스 최대의 관광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제10회 그르노블Grenoble) 동계 올림픽(1968년)! 프랑스 동남부 이제르(Isère)주에 있는 공업도시 그르노블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프랑스에서는 하계 올림픽을 포함해 네 번째로 열린 올림픽입니다.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준비를 하였지만 경기장이 주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교통과 통신이 불편했던 올림픽! 그러면 지금은? 가령 오늘의 스키점프 타워는 생생한 폐허(廢墟)의 현장! 알베르빌(Albertville)은 동부 프랑스 사부아(Savoie)현, 알프스 산맥 기슭에 위치해 있는데, 제16회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대회(1992년)는 동구권과 소련 체제의 몰락으로 격변하는 때에 열린 동계 올림픽 대회였습니다. 알베르빌은 지리적으로 그 중심에 위치해서 개최지로 그 이름이 차용되었을 뿐, 거론될 만한 것이 크게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가령 오늘의 공식 건물 등은 있지만, 알베르빌에는 올림픽 현장이 별로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201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동계 올림픽 대회로 2018년(2.9.~ ~2.2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혹자(或者)는 성공적인 대회라고 하고, 혹자는 아닐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은? 가령 평창올림픽 그 후 1년 6개월, 가리왕산 스키장의 운명은? 철거 명령이 떨어진 정선 알파인 경기장 앞에서는 정선군민이 철조망을 치고 투쟁을 벌렸습니다. 그리고 총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올림픽 폐막 후 경기장들은 방치돼 있습니다. 사후 활용 방안이 없기 때문? 심지어 100억 원을 들인 슬라이딩센터 실내연습장은 사용조차 어렵다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방치 중인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수산물 냉동 창고로 활용하자는 황당 제안도 있었고...2조원의 혈세로 지은 올림픽 경기장. 감동과 환희로 가득 찼던 경기장이 왜 애물단지로 전락했을까요? 필자는 샤모니, 그르노블, 알베르빌의 올림픽 현장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영욕(榮辱)이 공존하는 프랑스의 동계올림픽 현장! 알베르빌에서 샤모니로 가는 아름다운 길! 그 길은 평생 잊지 못하는 도원(桃源)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선 ‘걷기 축제’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강원도의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지금 정선군수는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을 내달리던 세계 각국 선수들의 모습!”을 그리며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를! 평창군수는 평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니,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를! 강릉군수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하나된 열정’ ‘하나된 축제’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에 초대한다고! 정말 축하합니다! “9월 25일부터 총 15일간 대장정”이라고 자랑하는데...좋습니다! 그런데 망가져가는 ‘올림픽 현장 살리기 운동’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청로 이용웅 칼럼]아름다운 충남 서산(瑞山)! ‘your’와 의인 안명석!
[청로 이용웅 칼럼]아름다운 충남 서산(瑞山)! ‘your’와 의인 안명석!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詩人 하이네는 "인생은 병이다. 세계는 병원이다. 그리고 죽음이 우리들의 의사인 것이다."라고 읊었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아름다운 병원'은 “새가 깃들이는 둥지” 같은 ‘보금자리’ 입니다. 필자는 충청남도 서산(瑞山)에 있는 유어치과 병원을 진료 차 찾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웹사이트 '유어치과' (www.yourdent.co.kr )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본 유어치과 병원 건물은 좀 복잡해 보였지만,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11시 예약시간에 도착하니 간호사들이 아주 친절했습니다. 안명석 원장님과 간호사가 아주 자상하고 섬세하게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병원’ 자체에 대한 나의 부정적 시각은 온데 간데 없어져버렸습니다. 치료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웹사이트에서 본 안명석 원장님, 이여울 간호사님 뿐 아니라 모든 의료진들이 '친절, 헌신, 사랑'으로 진료에 임하고 인술로 환자들을 대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쉬는 동안 원장님 부인, 김정선 님의 훌륭한 내조가 '아름다운 병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 벽에 화가 김정선 님이 그린 의료진 초상화들이 걸려 있었는데, 낯선 환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니 인터넷에 있는 사진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하고 좋은 보금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병원 경험은 처음! 서울에서 서산까지가 지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진료는 이곳에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쨌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아주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다시 찾으리라! (靑魯)] 충청남도 서산! 필자는 ‘서산시청’ 홈페이지(www.seosan.go.kr)를 가끔 찾습니다. 거기서 “서산의 향기”와 “역사의 향기‘를 느낍니다. 그 중에는 ”옛이야기“도 있습니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디유. 양 옆에 본 마누라와 작은 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 마누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하고 놀리니까 본 마누라가 장돌을 쥐어 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 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이 일화(逸話)는 1959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발견 당시, 국립부여박물관장이 현장조사 중, 지나가던 한 나무꾼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나무꾼에게는 암벽중앙의 본존불이 산신령으로 보였고, 본존불 우측의 보살은 본 마누라, 좌측의 다리를 꼬고 턱을 괴고 앉은 반가사유는 작은 마누라로 보였던 것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아름다운 미소를 뛰고...오랜 세월 수풀에 파묻혀 잠들어 있다가 1958년에 발견되었고,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된 마애여래삼존상(磨崖如來三尊像/본존불;280cm/미륵보살;166cm/제화갈라;170cm/조성시기;서기 600년경)!...‘아름다운 산길과 계곡, 그리고 나무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면 서산 제4경 개심사! 개심사는 운산면 신창리에 위치한 충남 4대 사찰중의 하나로써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 等等...’역사의 향기‘가 곡곡(曲曲)으로 흐르는 서산입니다. ‘서산의 향기’-이 고장에는 서산 9경(1경 해미읍성/ 2경 마애여래삼존상/ 3경 간월암/ 4경 개심사/ 5경 팔봉산/ 6경 가야산/ 7경 황금산/ 8경 서산 한우목장/ 9경 삼길포)이 있고, 서산 9미(6쪽마늘/ 생강/ 뜸부기쌀/ 서산갯벌낙지/ 6년근인삼/ 달래/ 황토알타리 무/ 팔봉산 감자/ 감태)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산 9품(꽃게장/ 서산어리굴젓/ 게국지/ 밀국낙지탕/ 서산한우/ 우럭젓국/ 생강한과/ 마늘각시/ 영양굴밥)가 유명합니다. 한 폭의 ‘극 사실화(Realistic Paintings) 같은 143.27km의 해안선과 전국 최고의 청정함을 자랑하는 가로림만(灣)의 갯벌은 서산의 매력입니다. 매년 320여종 하루 최대 50여만 마리의 철새가 모여드는 천수만(淺水灣)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입니다. 금북정맥(錦北正脈)이 서해를 향해 내달리다 우뚝 솟은 가야산과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팔봉산은 신(神)이 내린 선물입니다. 이 아름다운 고장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는 의인(義人)이 있습니다. 그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치아를 통한 건강한 미소가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최신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한 미소’를 생각하는 의인(義人), 환자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연구에 몰두하는 의인(醫人)은 바로 서산 유어치과, ‘your dental clinict’의 안명석 원장입니다. ‘your', 여러분 당신들의, 우리들의 ’보금자리‘입니다. 2019년 8월7일과 21일, 필자가 다시 찾은 유어치과는 예나 지금이나 너무도 똑같았습니다. 천년(千年) 세월(歲月), 하년하월하일(何年何月何日) 같을 것 같습니다. 내포(內浦)문화권(충남 서북부 지역. 서산, 예산, 홍성, 태안, 당진 전 지역과 아산, 보령의 일부지역)의 심장부이자, 몽유도원도(夢遊桃源)를 그린 안견(安堅)의 출생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서산! 전국 최대의 순교성지(殉敎聖地)인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2014년 8월 17일)으로 세계를 품은 서산! 아름다운 서산(瑞山)! 아름다운 ‘your’와 안명석의 서산! “가야산 푸른 숲에 해 뜨는 아침/ 활기찬 거리마다 꿈이 넘치고/ 미래로 가는 고장 서산의 숨결/ 서해안 물결 타고 내일이 온다./ 아아 축복의 땅 내사랑 서산시/ 살리라 여기살리라 서산에 살리라// 넉넉한 가슴마다 사랑의 노래/ 가정마다 마을마다 아늑한 불빛/ 둘러앉은 얼굴마다 웃음꽃 핀다.- ”서산의 노래“입니다. [서산시 : 2019년 8월 1일부터 충남형 교통카드로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 이용]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靑魯 이용웅 칼럼]고사성어(故事成語) 속 인물(人物)과 청문회 曺國
[靑魯 이용웅 칼럼]고사성어(故事成語) 속 인물(人物)과 청문회 曺國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첫째, 군계일학(群鷄一鶴)=학립계군(鶴立鷄群) : ‘학(鶴)이 닭 무리 속에 서 있다. 닭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한 마리의 학’이란 뜻.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위진(魏晉)시대에 산 속으로 들어가 청담(淸談)을 즐기며 세월을 보내던 선비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죽림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는 ‘완적(阮籍)·완함(阮咸)·혜강(嵆康)·산도(山濤)·왕융(王戎)·유령(劉伶)· 상수(尙秀)’ 등 입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던 사람은 중산대부(中散大夫)로 있던 혜강이었는데,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때 그의 아들 혜소(嵆紹)는 10세 였습니다. 혜소가 장성하자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가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에게 혜소를 천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경(書經) 강고(康誥)>에 아비와 자식의 죄는 서로 연좌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혜소는 혜강의 아들이지만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극결(郤缺)에 뒤지지 않습니다. 그를 비서랑(秘書郞)으로 기용하십시오.”라고. 무제는 혜소를 비서승에 기용했습니다. 혜소가 낙양에 간 날,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혜소를 보았는데,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이 마치 들판의 학이 닭의 무리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그러자 왕융이 말했습니다. “자네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겠지.(혜소보다 훨씬 뛰어났다네.)”/ 《진서(晉書)》 〈혜소전(嵇紹傳)〉의 “昻昻然如野鶴之在雞群”에서 온 말입니다. 둘째, 국사무쌍(國士無雙) : 국사(國士)는 나라의 훌륭한 선비를 말하는데, ‘국사무쌍’이란 나라에서 둘도 없는 뛰어난 인물이란 뜻. 한(漢)나라 회음(淮陰) 사람 한신(韓信)이 서민이었을 때는 돈도 없고 재능도 없었기 때문에 추천을 받거나 선발되어 관리가 될 수도 없었고, 또 장사하는 재간도 없어 항상 남에게 얹혀살았습니다. 후일, 항량(項梁)이 거병했을 때, 한신은 그의 휘하에 들어갔으나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항량이 전사한 후에는 항우(項羽)의 휘하로 갔다가 도망쳐, 한중왕이 되어 촉으로 쫓겨 가는 유방(劉邦)을 따라갔습니다.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한신의 능력을 알아봤던 소하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소하는“여러 장수야 얻기 쉽지만, 그중 한신 같은 나라의 인물은 없습니다. 왕께서 길이 한중에서 왕 노릇을 하고자 하신다면 한신을 쓸 곳이 없겠지만, 반드시 천하를 다투고자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고서는 더불어 일을 도모할만한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어느 계책으로 결정하시겠습니까?” 유방은 “나 또한 동쪽으로 가고자 할 뿐이다. 어찌 답답하게 오랫동안 이곳에 있겠는가?”라고 말하고는 한신을 불러 대장에 임명했습니다. 소하는 “왕께서 평소 거만하고 예가 없어 이제 대장을 임명하는데 마치 어린아이 부르듯 하십니다. 이것이 한신이 떠난 까닭입니다. 왕께서 반드시 임명하려고 하신다면 좋은 날을 택하여 목욕재계하시고 단을 만들어 예를 갖추어야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방이 이를 허락하였습니다. 그 뒤 한신이 대장이 되자 온 군대가 모두 놀랐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데, 소하가 한신을 평한 말에서 ‘국사무쌍’이 유래했습니다. 셋째, 낭중지추(囊中之錐) : 주머니 속의 송곳.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 중국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한단을 공격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 합종의 맹약(盟約)을 맺고자 했습니다. 평원군은 식객들 중에서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19명을 고른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모수(毛遂)가 “저를 수행원으로 데리고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평원군은 “현사가 세상에 처해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그 끝이 튀어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선생은 내 문하에 3년이나 있었다지만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는 소리도 없었으며 나도 듣지 못했소. 이는 선생이 아무런 재주도 없는 까닭이오. 선생은 할 수 없으니 남아 있으시오.”라고. 그러자 모수는 “신은 지금 주머니 속에 넣어 주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만약 일찍이 주머니 속에 넣었더라면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왔을 것입니다. 어찌 그 끝만 보였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나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의 인물’은 복직한 서울대 조국 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1982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만 16세에 최연소 입학, 졸업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LLM 및 SJD 학위를 받음.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 역임. “서울대생 선정 '가장 부끄러운 동문' 투표(2019.8.7.~9.6)에서 현재 압도적 1위”(2019.8.20.현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가 2017년 한 사모펀드에 총 74억 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투자 약정을 한 것으로 확인됨.”(조선일보. 2019.8.17.)..“조국 딸, 의전원 두 번 낙제에도 장학금 특혜”, [법무부·高大 "조국 딸 논문, 대입 미반영" 거짓말]...그의 청문회(聽聞會) 자료 等等. 문재인 대통령이 8월 9일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자, 여기저기서 '역대급 청문회'가 될 것 같다고 난리굿입니다. 과연 그는 문벌(門閥), 아니 학벌(學閥)이 좋아서 큰 인물일까요? 과연 문대통령은 그가 자기보다 학벌이 높아서 큰 인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고대 그리스 때 발간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는 “사냥군은 좋은 사냥개를 얻으려 하고, 말을 타는 사람은 좋은 말을 얻으려 하며, 그것이 어떤 새끼를 낳을 것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말도 노새를 낳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치에 있어서도 위정자의 인물이 중요한 것이지 문벌은 문제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과연 조국은? ‘군계일학⦁국사무쌍⦁낭중지추’의 인물들과 비교하면? ‘조국 교수’ 본인이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지위가 절정에 올랐다고 여겼을 때 물러나는 급류용퇴(急流勇退)의 기회는 한 번밖에 없다는데...“너 자신을 알라!”-이 잠언(箴言)은 고대 희랍의 델피(아폴로)신전 입구 현판에 새겨진 경구입니다. 그것은 애초에 '인간아! 깨달아라, '너는 기껏 사멸(死滅)할 인간임을 명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학벌(學閥)이 좋은 조국 교수가 모를 리가 없을 텐데...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그는 똑똑한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사멸할 인간”이 아닐 것입니다. 그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