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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명균 기자]각종 학원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의 월세가 강남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주요 대학가 등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비싼 월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시와 공무원 시험, 수능 등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노량진은 학원비와 생활비로 주머니 사정이 얇을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이 비싼 월세까지 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수집한 4천5백여 건의 월세계약 조사 결과를 보면 노량진이 속한 동작구는 평당 월세가 9만3천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비싼 월세액으로, ‘비싼 땅값’의 대명사인 강남, 서초보다 4천 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1위는 평당 12만2천 원을 기록한 종로와 중구, 용산구가 차지했다.
또 가장 월세가 저렴한 지역은 성북과 동대문으로 노량진보다 2배 저렴한 4만8천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동작구는 학원 이용이 편리해 주거 수요는 높지만, 주택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팍팍한 경기 속에 공무원 시험 등 수험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월세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인 조 씨는 "접근성이 학원이랑 가까운 고시원 같은 경우엔 45만원에서 55만원도 훨씬 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험생 입장에서 다른 곳에 돈이 많이 드는데 월세까지 이렇게 비싼 건 좀...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특히 서울시는 청년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월세는 평당 2만원 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요 대학이 있는 지역의 경우 월세가 비싸더라도 계약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