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태극기집회, "국민저항본부 발족 선포"...주최측 250만 주장

'이재용 구속' 특검 강력 비판...모든게 고영태 장난질
기사입력 2017.02.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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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정연태 기자]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18일(어제) 서울 도심에서 일명 태극기집회를 열고 대대적인 세 몰이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3차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다.

조원진·윤상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롯해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의 보수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 인원에 대해 25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 등을 흔들면서 '탄핵 기각' '탄핵 무효' '태극기로 뭉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한 것에 대해서도 거세게 성토했다.

특히,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구했다.

조갑제 대표는 "고영태가 기획하고 JTBC, TV조선이 공개하니 전 언론이 가담했다"며 "언론의 반란을 진압하자"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다보니 비박계는 좌파와 손을 잡고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난동세력 서열 1위는 고영태고 2위는 선동한 언론에 남어간 검찰과 국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모든 것이 고영태의 장난에서 비롯됐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과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여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남자는 '나를 죽여라'며 사나이가 돼야 한다"며 "삼성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존재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설사 죄가 있다쳐도 판결 전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으며 대한민국은 불구속을 수사 원칙으로 한다"며 "이재용 회장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이런 부정에 눈을 감고 침묵해선 안된다"고 했다.

한편 위기를 느낀 탄핵 반대 측의 맞불 집회도 격앙된 분위속에서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선언했다.

정광용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이 낭독한 선언문에서 탄핵 반대 단체들은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죽으면 살리라'는 사즉생의 각오로 선포하노니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을 선포하고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그동안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해왔지만 경시되고 무시되는 분위기를 용서할 수 없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했으나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단순히 평화적인 방법을 넘어설 것"이라며 "오늘부터 우리는 정의와 진실이 이길 수 있게 목숨을 걸며 하늘이 무너져도 뜻을 굽히지 않고 결사 항쟁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탄기국 주최로 열린 태극기집회와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등의 주최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은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에는 지금 민중혁명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통령을 꽁꽁 묶어 탄핵소추해서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삼성을 움직이는 이재용까지 잡아넣어 우리 경제도 직무정지 시켰다"며 "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안희정씨가 대통령하겠다고 하는데 안씨는 노무현 대통령 선거 때 돈을 얼마나 먹었느냐"며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67억, 삼성 돈 30억이나 받아 감옥까지 갔다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거 용서할 수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나. 돈 때문에 다 이런 일이 생긴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감히 누가 누구를 심판하느냐"며 "문재인씨 등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전부 나와 선동하고, 목을 치겠다는데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한민국을 지키겠느냐"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집회장에서 기자와 만난 강경종(67)씨는 "대통령이 여자라고 이렇게 막 하는 것 아니냐. 탄핵을 정해놓고 재판을 하는 민주주의가 세상에 어디 있나. 죽을 각오로 집회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에서 온 이모(여ㆍ70)씨도 "빨갱이들로부터 우리나라를,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매주 나오지만 전혀 힘이 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의 고교 동창이라는 김모씨도 "삼성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이 얼마인데 이 부회장을 구속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오늘은 촛불과 전쟁하는 날"이라며 외치고 다니기도 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증거조작, 특검해체, 탄핵기각'이란 구호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앞서 탄기국은 지난 17일 "대한민국 GDP 20%를 담당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했다"며 "탄기국 차원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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