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정 앞둔 슈틸리케호 "D-2 정신력 싸움"

중국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 월등히 앞서
기사입력 2017.03.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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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드문제로 불거진 노골적 반한 감정도 변수
- 홈 텃세 예상...중국 측 한국팀 전세기 운항도 거절
- 한국팀 외부변수 이겨낼 충부한 경험자 다수 포진
- 베팅업체 한국 승리에 2.15배를 책정했다. 반면 중국 승리에 3.6배, 무승부에 3.1배
- 암표값 최대 한화 145만원에 거래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맞 붙을 중국보다 실력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 이렇듯 심리전에서 지지 않으면 이번 한.중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승점 10점(3승1무1패)으로 이란(승점 11점, 3승2무)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 중이다. 23일 중국, 28일 시리아를 상대로 2승을 챙긴다면 조 2위까지 가능한 월드컵 본선 직행이 훨씬 수월해진다.

하지만 반대로 중국에 발목을 잡힌다면 본선행 레이스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에 자칫 2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앞서 슈틸리케호는 원정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다. 시리아전 0-0 무승부와 이란전 0-1 패배 등 2차례 원정에서 승리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원정경기의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냉정하게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당한 0-3으로 진 것이 중국에게 당한 유일한 패배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 외적인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인 최근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이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경기는 중국의 상당한 홈 텃세가 예상된다. 이미 중국 당국은 한국 대표팀의 전세기 운항을 거절한 바 있다. 중국 홈 관중들의 극성 응원으로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될 전망이다. 자칫 태극전사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허룽스타디움은 불상사가 일어났던 적이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때 한국이 2-0으로 이긴 뒤 중국 관중이 던진 금속 이물질에 붉은악마 여성 응원단이 얼굴에 맞고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중국 당국도 관중 폭력을 우려하고 있다. 허룽스타디움은 4만 석 규모지만 중국 당국이 안전 우려 때문에 80%인 3만1000명만 채우고 대신 공안 1만 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국 원정 응원단을 위해 별도로 250석을 구분했고 공안이 원정 응원단 주위에서 경계를 설 예정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나 중국 관중들의 야유에 흔들리거나 동요돼서는 안된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같은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 이란과의 원정경기는 선수들이 경기장 분위기에 위축돼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러한 경험이 이번에는 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 선수들이 외부 변수를 이겨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그는 ”(상대가 홈 경기인 만큼) 무조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밀리기 시작하면 상대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초반 모습에 따라 90분 경기가 결정 날 것이다. 부담감, 압박감을 버티느냐에 따라 경기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허룽스타디움의 잔디가 좋다고 한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너무 안좋다.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관심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손흥민(토트넘)의 측면 빈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에 쏠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레퀴야),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득점 감각이 물오른 최전방 원톱 자원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측면으로 옮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 가운데 한 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누가 선발로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경기 상황에 맞춰 다른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중국 선수 가운데는 가오린(광저우 헝다), 우레이(상하이 상강) 등이 경계대상이다. 가오린은 체격조건이 좋고 득점 감각도 갖췄다. 지난 해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한국 수비를 흔들었던 우레이는 상대 수비벽을 파고드는 돌파력과 스피드가 일품이다.

한편, 7개월 만에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앞두고 해외 베팅업체들은 변함없이 한국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의 승리 확률을 지난 지난해 9월 보다 높게 책정했다.

경기를 앞두고 해외 베팅업체들은 한국의 승리를 점쳤다. 비윈은 한국 승리에 2.15배를 책정했다. 반면 중국 승리에 3.6배, 무승부에 3.1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베팅 사이트에서 배당률이 낮은 것은 같은 금액을 걸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국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같이 양국의 관심이 증폭되가고 있는 가운데 한중전 ."암표값은 최고 145만원까지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한국과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21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 입구 부근에서는 이러한 푯말을 든 중국인 암표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22일 다시 허룽스타디움을 찾았을 때, 암표상들은 행인들에게 남는 표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있었다.

암표상 중 한 명에게 380위안(약 6만2천원) 짜리 표를 얼마에 매입하는지 묻자 약 2배인 700위안(약 11만4천원)을 쳐주겠다고 제안해왔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 매체 펑황(鳳凰)스포츠는 "인터넷 거래사이트에서 1천280 위안(약 21만원)짜리 입장권이 8천888 위안(약 145만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기의 입장권 공식 가격은 180 위안(약 2만9천원), 380위안, 480위안(약 7만원), 580위안(약 9만5천원), 880위안(약 14만3천원), 그리고 1천280위안 등 6종류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에서 8천888위안에 파는 사람은 "에누리는 안된다"고 못 박았고, 같은 구역표를 5천위안(약 82만원)에 판 사람은 "양심적인 가격이다"고 적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인터넷에서 380위안 짜리 입장권을 1천480위안(약 24만2천원)에 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상의 흰색의 원정유니폼을 착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23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창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뤄지는 한국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상의 흰색의 원정 유니폼을 입는다. 반면 중국은 상의 빨간색의 홈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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