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성주 주민들, "성주골프장 진입 화물차 막아"

기사입력 2017.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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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8시부터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 평화활동가들이 지질조사를 위해 장비를 싣고 롯데골프장으로 향하던 화물트럭의 진입을 막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한태섭 기자]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마을 주민들이 29일 오전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막았다.

이날 사드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에 국방부가 지질조사를 위한 장비 반입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전 8시 천막으로 짐을 가린 화물 트럭 5대가 소성리로 진입하려는 것을 주민과 원불교 교무, 평화활동가들이 마을회관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저지에 나섰다.

경찰 병력이 소성리 마을회관을 둘러싼 가운데 트럭은 인근 용봉과 초천 방향으로 일단 물러났으나 낮 12시 47분께 마을로 재진입을 시도하다 다시 물러나 오후 3시 26분 현재 소성리에서 3km 떨어진 용봉 방향 고가도로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트럭 5대에 실려 있는 장비는 환경영향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지질조사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배치 철회와 성주 성지 수호를 외치고 있는 김천·성주·원불교, 그리고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해 부지공여 절차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지질조사는 사드배치와 마찬가지로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행위이므로 국방부는 더 이상의 불법을 중단하고 관련 장비를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부가 호언장담했던 환경영향평가는 기본설계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평화롭던 마을에 갑자기 들어와 지질검사를 하겠다고 하니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정부 당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더 이상의 불법을 중단하고 관련 장비를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경찰에 대해서도 공권력의 불법 행위에 저항하는 정당한 주권자의 권리를 겁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나는 경찰이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마을 이장으로서 끝까지 이 땅을 지킬 것이다. 경찰은 빨리 물러가라.”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이 마을은 소성리 주민들의 것이며, 누구든 어디서나 평화롭게 집회를 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지난해 국방부가 사드배치는 주민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사드배치에 관한 한국과 미국 간의 합의는 한국 정부가 부지와 비용을 제공하고 미국이 사드를 배치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약을 체결해야 마땅하지만 기관간 약정조차 체결하지 않았으므로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원천 무효이자 불법이라며, 거듭 사드배치 철회를 역설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탄핵당한 정부가 국회의 동의권을 침해하며 사드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국회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성주와 김천 주민 200여 명은 오늘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었고, 일부 주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평화행진을 이어갔다.

[한태섭 기자 csn991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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