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논평 “朴 전 대통령 재판, 법치주의 확립의 계기”...한목소리

“어두운 얼굴에 촉촉한 눈·올림머리”…외신도 박근혜 재판 주목
기사입력 2017.05.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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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해
- 국민의당, 법과 원칙에 따라 가장 공정하게 이루어져 국민과 역사에 규범이 되어야
- 바른정당,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바라며,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 정의당, 반성도 없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뻔뻔함이 개탄스럽다"
- 정우택, 이번 재판만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해
- 외신들 '40년 지기'인 피고인 최순실 씨와의 법정 조우에도 관심을 보여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국정농단 파문으로 구속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을 맞아, 23일 여야 정치권은 '법치주의 확립의 계기'라며 한 목소리를 낸 반면, 자유한국당은 관련 논평을 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헌정을 파괴하는 세력이 다시는 국민 위에 올라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수감된 지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이 공개된 박 전 대통령이 국정파탄의 한 축인 최순실과도 만났다"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국정 파탄으로 몰고 간 데 대해, 박 전 대통령 스스로 법과 국민 앞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때"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겸허하게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이번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가장 공정하게 이루어져 국민과 역사에 규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했던 것은 국민의 힘이었고, 바로 그 힘으로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판정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이 그 유명한 올림머리도 하지 않고, 모습도 초췌한 것을 지켜보면서 착잡하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번 대판이 대한민국에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을 보며 한마디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을 지내셨던 분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은 크나큰 국가적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통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국민이 모두 지켜보고 있음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뻔뻔함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척동자도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뻔한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이 경악스러울 따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상식과 도덕 기준이 보통사람들과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형평성 등에서 비판을 받은 특검 수사와 사법부 재판은 달라야 한다"면서 "이번 재판 만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들은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을 주목해 보도했다.


외신들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선 모습을 자세히 다루면서 '40년 지기'인 피고인 최순실 씨와의 법정 조우에도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수갑을 차고 눈을 내리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 재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호송차량에서 내리자 경찰이 경호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재킷 위엔 수인번호인 '503'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어두운 얼굴의 박 전 대통령이 푸른 바지 정장을 입은 채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서울중앙지법의 재판정에 출석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한 법정에 있었지만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법정이 "극적으로 몰락한 박 전 대통령의 가장 최근 무대"라고 표현했다.

창백한 얼굴을 한 박 전 대통령의 눈가는 촉촉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위험 때문에 평상시 하던 머리핀은 치워졌기 때문에 구치소가 제공한 특별한 머리핀을 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직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박 전 대통령이 "직업이 없다"고 답한 사실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재판이 수개월 걸릴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AF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1996년 3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선 세 번째로 피고인석에 앉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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