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종합] 이낙연 총리 후보자 청문회 검증 공방…오후 2시 속개

아들병역, 역사.안보, 위장전입 등 진통으로 이어져
기사입력 2017.05.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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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모동신 기자]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려 여야의원들의 질의와 이후보자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자료거부 제출 논란으로 진통을 앓았다.

야당의원들은 이 후보자측의 자료제출이 미비하다며 자료 제출을 강하게 요구했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역대 청문회에서 개인정보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적이 없다"면서 "배우자·아들 관련 자료를 제출하길 명해달라"고 요청했고,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도 "개인정보 이전에 알권리 충족한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이 후보자의 장남 병역의혹과 관련해 "의료기록 사본 그리고 2014년 2015년도 근로소득 징수 영수증을 12시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총리도, 생활기록부를 미제출했지만 이낙연 후보자는 제출한 걸로 나와있다"면서 전임 총리들도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이 후보자는 "자료제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헌편 이 후보자는 그림 강매 의혹이 제기된 부인에 관련된 자료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 "그림을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병역과 재산 형성 과정, 그리고 부인 위장전입 문제가 제기됐다.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2002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나온 여당 후보의 자제분 병역비리가 큰 쟁점이었다"라고면서 "당시 저는 여당이 아니라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병역비리를 공격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만약 제가 흠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에서 저를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모동신 기자]
아들의 재신검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했다. 그건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재신검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의 전세자금 중 4000만원은 축의금으로 충당했다"는 이낙연 후보자의 설명에 대해 "대개 축의금은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한다"며 축의금 수입 금액이 얼마인지 물었다.

아들 부부의 전세자금 형성에 대해서는 "전세자금 중 4천만원은 축의금으로 충당"했고 "당시 지사 선거 중이라 몹시 쪼들"다면서 "결혼식 비용은 사돈이 댔다"고 설명했다.

강효상 의원은 "축의금은 혼주에게 귀속되는 것"이라며 "이를 아들 전세비용에 사용했다면 증여세 대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돈 쪽에서 마련한 전세자금에 "사돈을 설득해 증여세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 후보는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면서 "위장전입은 맞지만, 곧 포기했다"고 밝혔다.

국가 안보, 외교와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사드배치 찬반에 대해 "국회의 의사표시도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총리 후보자가 찬반을 말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라고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북한을 주적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군사적으로는 적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총리가 군사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대외적 존재의 가장 핵심적인 기둥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북핵은 따질 단계가 아니고 남북 대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역사적 사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신의 칼럼에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인용한 데 대해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면서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의 수괴"라고 설명했다.

또, '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 시민에게 발포를 명령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많이 추정된다"고 답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당시 언론인의 행적에 대해 언론을 비판하는 매체가 많지만, 제가 그 비판의 대상이 된 경우는 없었다"며 "제가 몹쓸 짓을 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대통령님이 저를 발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16에 대해서는 "군사정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유신헌법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적 헌정질서에 위배되는 것이 많다"면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제주 4.3항쟁에 대해서는 "현대사의 큰 비극"이었다며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돼서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까지 발전하는 것은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수 순천 사건에 대해서도 "4 3과 마찬가지로 현대 굴곡진 역사의 큰 비극이었다"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또, "대한민국에 건국절이 존재하는가"라는 질의에 "법률적으로나 헌법적으로나 건국절은 없다"고 말했다.

오전 일정을 종료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시에 속개된다.

오후 회의에서는 자료제출이 부실하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따라 추가 제출된 자료들에 근거해 검증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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