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북한 핵 개발비용 우려 "북한 노동자 비자 발급 중단"

세네갈 이행보고서 만수대창작사 정보 담아...
기사입력 2017.05.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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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9월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 세워지고 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했으며, 세네갈 당국으로부터 2천700만 달러의 건립비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VOA]
[선데이뉴스신문=전주명 기자]미국의소리방송(VOA)이 31일 아프리카 나라 세네갈이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세네갈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이 북한의 핵 개발에 기여한다는 의혹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디.

이 보도에 따르면 "세네갈 정부는 지난해 10월13일부터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네갈은 지난 5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대북 결의 2321호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기업 만수대창작사의 “북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관련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입국과 단기체류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세네갈에서의 활동이 북한의 핵 개발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세네갈 정부의 조치가 이뤄진 지난해 10월13일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세네갈은 이행보고서에 만수대창작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담았다.

이에 따르면 만수대창작사는 지난 2008년 4월23일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건설그룹(Mansudae Overseas Project Architectural Group)’이란 이름으로 세네갈 당국에 등록했다며 등록 서류에는 이 회사의 주요 활동이 건설과 공공사업, 조경, 장식, 토목과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중장비와 고정 크레인, 이동식 크레인, 굴착기, 트럭 등 임대 사업으로 명시됐다. 또 북한 국적자는 모두 28명이 등록됐다고 이행보고서는 확인했다.

세네갈은 지난 2010년 독립 50주년을 맞아 수도 다카르에 48m 높이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을 세운 바 있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이 기념상 건립 비용으로 세네갈 당국으로부터 2천7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 감행된 핵실험과 여러 차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에 관심을 두는 계기로 이어졌고, 세네갈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세네갈 정부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만수대창작사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세네갈은 지난해 8월 제출한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행보고서에는 만수대창작사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었다.

세네갈은 이번 이행보고서에서 북한과 군사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비롯해 수산업과 기타 해양경제 분야에서의 협정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외교관 등의 은행계좌를 1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자국 내 은행에 통보했으며, 안보리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들에 대해서도 자국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한편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3일 현재 모두 58개 나라가 대북 결의 2321호 이행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주명 기자 63j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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