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첫 정상회담… 북핵불용 재확인 "러 적극 역할 당부"

기사입력 2017.07.08 14:19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늘)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와 양국간 실질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및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역할을 촉구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관련국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남북간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재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양국간 관련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서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자질을 발휘해야 하고, 실질적이고 자세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아주 첨예한 문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이) 자제력을 잃지 말고, 실용적이고 아주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협력 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가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한러 양국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서 "양국간에 이뤄지고 있는 다각적인 협력들을 기반으로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유라시아 정책간 긴밀한 상호 연계성이 있다는 점에 기초해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러시아의 극동개발 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간 호혜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기쁜 마음으로 참석해서 푸틴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수락했다. 동방경제포럼은 푸틴 대통령의 주관 하에 2015년 이래 블라디보스톡에서 매년 개최되는 극동지역 최대 경제행사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러시아 극동지역 선도개발구역내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조선, 북극항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현대화 프로젝트 등에 대한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했다.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 계기 정상회담을 개최해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 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극동개발, 북극항로 공동개척, 에너지, 가스, 탈원전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러시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한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에 따라 취임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공백상태였던 정상외교가 재개됐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러 정상회담은 양 정상간 친분·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증진의 토대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