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이란전 "오후 9시로 확정"

중국-우즈베키스탄 경기와 같은 시간으로 맞춰
기사입력 2017.07.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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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축구협회 홈페이지]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2018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이 같은 날 밤 8시 30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30분이 더 늦춰진 밤 9시에 A매치가 열린다.

해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차에 의한 밤 경기가 아니다. 버젓이 대한민국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개최 시간이 9시로 잡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오후 9시에 치른다고 17일 발표했다.

A매치(축구대표팀 경기)가 9시에 킥오프하는 건 2013년 6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마지막 경기(0-1 패) 이후 4년 만이다. A매치는 보통 오후 8시에 시작한다.

최근 주중에 열리는 A매치는 주로 밤 8시에 킥오프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을 평상시보다 1시간이나 늦춰 열기로 했다. 국내 스포츠 전체를 따져도 밤 9시에 시작되는 경기는 드물다. 프로농구가 지난해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맞춰 경기를 치른 적은 있지만 신년맞이 이벤트성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같은 날 중국에서 벌어지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최종예선 경기 시간과 맞추느라 한 시간 늦췄다.

이번 이란전은 신태용 신임 감독 체제로 다시 출범한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A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경기다. 남은 이란전(8월 31일, 홈)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원정)에서 1승 1무 이상을 거둬야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A대표팀으로선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반대로 이 시나리오가 실현 안 되면 9월 5일 한국-우즈벡전에서 본선행이 결정 난다. 송기룡 축구협회 홍보실장은 “중국축구협회가 우즈벡전 경기 시간을 한국시간 오후 9시로 옮겨서 우리도 맞춘 것이다”며 “한국-이란전이 먼저 하면 우즈벡이 그 결과에 따라 작전을 바꿀 수 있고 중국-우즈벡이 먼저 하면 우리가 그 결과에 따라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문제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경기 당일이 평일이라 더 많은 직장인 관중을 동원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에 6만 홈 관중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4차례 홈 경기에서 평균 3만6,166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5만1,238명이 입장한 중국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제외하면 모두 3만 초반대였다. 월드컵 최종예선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열기다.

축구협회는 이란전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6만 명 이상의 붉은 물결로 채워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다는 계획이다. 이 경기는 새롭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7) 감독의 A매치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이란전은 신태용 신임 감독 체제로 다시 출범한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A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경기다. 남은 이란전(8월 31일, 홈)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원정)에서 1승 1무 이상을 거둬야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A대표팀으로선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첫 경기부터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신태용호를 위해 상암벌을 6만명의 붉은 물결로 채우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그 외의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 중이다. 티켓 가격 인하와 대대적인 홍보전을 준비 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6천704석 규모다.

공교롭게 이번 경기 전에 밤 9시에 국내에서 열린 A매치가 이란전이었다. 지난 2013년 6월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이었다. 당시는 조 1, 2, 3위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최종전이어서 AFC가 모든 경기를 같은 시간에 열리게 하는 바람에 밤 9시에 열렸다. 이번에는 AFC의 결정과 관계 없이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해서 승인을 받았다.

이같이 이번 이란전을 밤 9시에 여는 목적은 두 가지다. 우선 이란전만큼 신경 쓰이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은 조기에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 한국이 이란을 잡고,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는 시나리오다.

그런 상황을 떠나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에 휘말리지 않길 원했다. 이란전 후 초조하게 우즈베키스탄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원치 않았다. 같은 시간에 경기를 시작해 끝냄으로써 심리적으로 이란전에만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중국은 우한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난다. 중국은 당초 밤 7시 30분 경기로 발표했다. 거기에 맞춰 우리도 1시간 늦은 밤 8시 30분으로 잡았다. 그런데 최근 중국인 경기 시간을 30분 늦췄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도 30분을 미뤘다.

또 다른 목적도 있다. 관중 동원을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에 6만 홈 관중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4차례 홈 경기에서 평균 3만6,166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5만1,238명이 입장한 중국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제외하면 모두 3만 초반대였다. 월드컵 최종예선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열기다.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염원에 어울리는 홈 열기가 필요하다. 당초 부산, 울산 등에서의 개최를 검토했지만 이란전의 중요성이 커지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한 직장인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경기장으로 올 수 있도록 개최 시간을 늦추기로 한 것도 시간변경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밤 8시도 여유 있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위치가 도심과 거리가 있고, 대중교통 외에는 정체가 심해 킥오프 후 관중 다수가 입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담 없이 경기장으로 향할 수 있는 방안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밤 11시 즈음에 끝나지만 대중교통은 충분한 만큼 오히려 관중 동원 면에서는 더 나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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