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春香傳]의 ‘변 사또 생일잔치’,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4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대통령 후보 시절 기자들에게 약속했고, 앞으로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니 이해할 만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5월 27일(월) 논평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논평에서그런데 시점이 문제다. 대통령의 저녁 초대 사흘 전, 윤 대통령은 ‘채 해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재임기간 기준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통령의 저녁 초대 다음날은,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7개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니 4.10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민심에는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모습이 참 기괴하다. 국민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별일 없다’ 산다고 딴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앞치마를 하고 '윤석열표 레시피'대로 조리된 김치찌개와 직접 부친 계란말이를 선보였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어때, 내 음식솜씨 최고지?’하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해 한다.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은 절대 그런 말을 전하지 않았겠지만, 윤 대통령 사진에 달린 국민의 댓글에는 진짜 ‘민심’이 반영돼 있다. ‘계란말이를 그렇게 잘 하시는데 전공을 살려서 호프집이나 하지 왜 깜도 안 되는 대통령 자리를 맡아 가지고...’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계란을 말지만, 국민은 멍석을 말고 싶다’는 말도 한다. 모두 논평용으로 ‘순화’한 표현이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메뉴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말고도 아주 많았다. 안동 한우와 완도 전복, 장흥 버섯, 무안 양파, 강원도 감자, 제주 오겹살, 이천·당진 쌀밥, 남도 배추김치, 여수 돌산 갓김치, 문경 오미자화채, 경남 망개떡, 성주 참외, 고창 수박, 양구 멜론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국산 먹거리들이 나왔다고 한다. 고물가로 장보기가 두려운 서민들 처지와 대비되어 <춘향가[春香傳]>의 한 대목, ‘변 사또의 생일잔치’가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금준미주 천인혈 [金樽美酒千人血]’이요, ‘옥반가효 만성고 [玉盤佳肴萬姓膏]’라. ‘촉루락시 민루락 [燭淚落時民淚落]’이요, ‘가성고처 원성고 [歌聲高處怨聲高]’라.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만찬을 즐길 때 국민은 눈물을 흘리고 국민들의 원망소리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국혁신당이 충고한다. 그런 방식의 언론과의 소통은 국민의 원망만 높아질 것이다. 진심으로 언론인들을 통해 민심을 경청하고 싶다면, 차라리 차담회가 나을 것이다. ‘보여주기식’ 쇼보다는 정말로 국정기조를 바꾸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