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뮤지컬 '케미스토리'가 지난 11월 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했다.
이 작품은 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 초 사북 탄광촌의 광부의 아들, 딸로 태어난 현재 우리 30대와 같은 모습을 가졌을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를 빼앗아간 석탄을 더 가치 있는 에너지로 만드는 과학자를 꿈꾸는 호랑과 웃음을 잃은 아버지를 위해 개그우먼의 꿈을 꾸는 우정이가 주인공이다. 작품은 90년대에 상경한 이들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케미스토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 꿈, 사랑, 우정 등을 보여준다.
호랑과 우정이, 아버지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해 특별한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정은 선정적인 소재들로 관심을 끄는 여타 대학로 작품과 궤를 달리한다. 이 때문에 젊은층은 물론이고 부모님 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
특히 온 국민에게 ‘붉은 악마’ 열풍을 일으켰던 2002 한일 월드컵, 90년대 홍콩영화의 붐을 일으킨 독보적 존재 ‘주성치’ 등 3~4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 있어 젊은이들과 중년층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또한 개그우먼을 꿈꾸는 여주인공과 과학천재인 남주인공이 보여주는 독특한 ‘케미’도 볼거리다.
이 작품엔 쟁쟁한 제작진들이 힘을 합쳤다. 음악감독을 맡은 허수현 작곡가는 뮤지컬 ‘라디오스타’로 제 2회 뮤지컬 어워드에서 작곡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너를 다시 만날래’, ‘아버지’ 등 사람들의 청각을 자극하는 뮤지컬 넘버들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사랑하니까’와 ‘상하이의 불꽃’ 등을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출신의 연출가 추정화도 힘을 보탰다.
2015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오의식, 김동현, 유승현, 정연, 박은미, 김늘메, 류경환, 공민섭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