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수많은 뮤지컬들이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그 중 결점이 없는 작품을 만나는 건 무척 어렵다. 하지만 최근 관람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은 뮤지컬을 넘어선 감동과 보는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2005년 첫 내한공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최단 기간 최고 관객수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상징적인 존재인 맷 로랑과 리샤르 샤레스트, 로디 줄리엔느, 제롬 콜렛, 가르디 퓨리 등 2005년에 나왔던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이 작품은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빅토르 위고가 소설을 통해 전하려 했던 주제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작품의 압권은 단연 아름다운 노래다. 작품을 대표하는 노래인 '대성당들의 시대', '보헤미안', '아름답다', '살리라' 등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노래 1곡, 1곡이 무척 아름다워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하다. 자막을 봐야 하는 불편함도 잊게 만들 정도다.
아름다운 노래 만큼 인상적인 것은 웅장한 무대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세트(길이 20m, 높이 10m)와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톤이 넘는 무대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프랑스 특유의 조명 기술과 안무도 볼거리다.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가 접목되어 창의성을 보여준 안무는 무척 환상적이다. 역동적인 안무와 아름다운 노래는 그 어떤 글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은 지난 15일 개막해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울산, 광주, 부산 공연으로 이어진다. 맷 로랑, 리샤르 샤레스트, 존 아이젠, 스테파니 베다, 미리암 브루소, 로디 줄리엔느 등 출연, 문의 02-541-6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