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자구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느니, 오너 지분을 더 내놓아야 한다느니,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사태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여전히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노동자들이다고 진보당 손술 수석대변인은 1월 9일(화)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했다.
이어 손솔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임금체불로 고통을 받고 있는 태영건설 협력·하도급업체 노동자들이 견디다 못해 기자회견을 갖고 호소에 나섰다. 자신들이 일하러 출근했던 서울 용답동 태영건설 청년주택현장 앞에, 모진 칼바람을 맞으며 섰다고 강조했다.
또 용답동을 비롯한 상봉동, 묵동 등 태영건설이 맡은 모든 현장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 공사대금으로 현금 대신 어음을 남발한 탓이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산다. 10일이 넘어가고 한달이 넘어가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건설노동자의 절박한 호소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우리 법은 임금체불을 형사 범죄행위로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또한 건설업 임금체불을 두고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범죄"라 규정한 바 있다. 엄정한 책임 추궁과 알짜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물론 중요하다.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고 금융에 미칠 여파를 줄이고 분양계약자를 보호하는 것도 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 엄동설한에 당장 임금마저 떼일 지경에 놓인 건설노동자들의 처지부터 살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민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