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6년 만에 돌아온 세계적 명작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오는 21일 개막을 앞두고 페어 포스터 6종을 공개했다.
작품은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인물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여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을 다룬다.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 소유자 몰리나 역에는 전박찬, 이율, 정일우, 냉철한 반정부부의자 정치범 발렌틴 역에는 박정복, 최석진, 차선우가 함께한다. 공개된 페어 포스터는 6인 6색 각기 다른 앙상블로 두 인물 치명적이고도 슬픈 사랑 서사를 완벽하게 담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번째 개념 포스터는 삭막한 감옥에서 서로 적대하며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두 인물 관계를 푸른 빛 차가운 분위기로 표현했다. 정일우-박정복은 등을 돌린 채 앉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정반대 이념과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 갈등을 느끼게 한다. 전박찬-최석진은 처참한 감옥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이율-차선우는 다가올 어두운 앞날을 암시하듯, 공허한 시선으로 벽에 기댄 두 사람 모습을 처연하게 그려냈다.
두 번째 개념 포스터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한걸음 가까워진 두 인물을 보여준다. 전박찬-박정복은 자신의 신념에 혼란을 겪는 발렌틴과, 이를 보살피며 가슴 저린 아픔을 느끼는 몰리나를 표현했다. 이율-최석진은 서로를 보듬어주지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심리적 거리감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려냈으며, 정일우-차선우는 주 문구인 "이 꿈은 짧지만 행복하니까요" 를 연상시키며 곧 사라질 행복한 순간을 예감하듯 처연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페어 포스터를 공개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원제: KISS OF THE SPIDER WOMAN)'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마누엘 푸익(Manuel Puig)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1년 국내 초연 이후, 2015, 2017년 삼연까지 매 시즌 언론과 평단 뜨거운 호평과 찬사를 받아온 화제작으로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24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인간 존엄성 묵직한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1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자세한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