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 첫 창작 초연 음악극 '장막을 걷어라'(이수인 극본, 연출)가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15년 전인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구 남일당 빌딩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관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경찰특공대가 진압했다. 진압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용산 참사를 매우 독특한 음악극 형식으로 무대에서 구현하는 연극이다.
작품은 그런 면에서 농성에 참여한 사람들 사정 자체보다는 이런 참사를 야기하고도 진실을 감춘 국가와 그 책임자 행태를 낱낱이 보여주고 그들을 철저하게 고발하고 문책하는 연극적 단죄를 한다. 적어도 죄송하다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자들을 조롱하고 핍박하고 고문한다. 죄송하다고 정말로 죄송하다고, 한마디라도 듣고 싶어할, 죽은 이들을 위한 우리 식 씻김굿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장막을 걷어라'는 공연 기간 동안 관객들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배우들 명연기가 숨 막히게 완벽해서 몰입도가 최강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상당한 수준 명품 공연을 보고 와서 마음이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미친 연출, 미친 연기 미치지 않고서야 어째 이런 작품을 무대로?", "나도 '죄송합니다'를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울컥했다" 등 관람 후기를 남겼다.
심재민 연극 평론가는 "숨막히게 돌아가는 장면들 몰아치는 대사들 배우들 표정들과 몸짓들 주크박스 음악과 노래 라이브 타악기까지 더해주니 정말 멋진 것 같다. 관객과 배우들은 상황과 소리, 공간이 조성하는 분위기를 몸을 통해 감각적으로 공유하며 의식과 지각 상호교류를 감지한다. 아, 그 아픈 기억 순간들은 이처럼 의식함과 동시에 슬픔과 분노, 아픔 감정으로 속수무책으로 번져간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두 뺨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고 밝혔다.
이수인 극본/연출은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들 그리고 무엇보다 극장을 찾아 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둡지도 지루하지도 않고 경쾌한 풍자와 노래들 그리고 묵직한 역설이 공연 특징이다" 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극 '장막을 걷어라'는 제작/기획 공간서로, 공동제작 극단 '떼아뜨르 봄날', 극본/연출 이수인, 출연 송흥진, 조은데, 윤주희, 엄태준, 안창현, 김수빈, 강민지, 서보찬 홍보 바람엔터테인먼트(전재완, 김원화, 양국선) 조연출 서혜주, 조명감독 정지섭, 조명 운용 정선경, 음향 강지완, 디자인 정주원(디자인 91도) 타악 이강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