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국회/박경순 기자]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보(洑)에서 물이 새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과 관련 16개 보(洑)에서 균열 등 부실 시공 징후가 나타났으며, 수자원공사가 시행한 5개 보에서만 261건의 하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92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법성이 짙은 대목이 적지않은데도 수공은 시공사를 상대로 고발 조차 하지 않아, 검찰이 향후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금까지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시공사들의 담합 혐의 외에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은 21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 차원에서 직접 시행한 ▷한강유역 강천보 ▷낙동강 유역 창녕함안보 ▷합천 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등 5개 보 설치공사에서 261건의 하자가 발생했지만 이 중 조치를 한 곳은 74%에 그쳤다.
강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공이 시행한 보 설치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부실,하자가 발생한 건설업체는 낙동강 유역 합천창녕보를 설치 시공한 SK건설(주)로 83건이다.
한강의 강천보와 낙동강 달성보를 설치한 현대건설 공사 구간의 하자는 77건이며,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설치한 GS건설은 51건이며, 낙동강의 강정고령보를 맡은 대림산업(주)은 50건의 하자를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자는 미세균열에서부터 콘크리트 박리현상, 누수 및 오염, 가동보 배수펌프 고장 등도 중대한 결함도 포함돼 있다.
하자를 확인하고도 아직 아무런 조치가 없는 곳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43건, 한강 강천보 6건, 낙동강 달성보 18건, 낙동강 강정고령보 20건,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7건 등이다. 수자공은 이같은 부실 및 비리 가능성에 대해 고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4대강 토목공사에는 지난 2008년 12월 29일 낙동강지구 착공식을 시작으로 2012년 4월 22일까지 무려 2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강 의원은 "수장원공사가 시행한 5개 보 설치공사에서만 부실, 하자만 261건인데 이는 관리·감독소홀 때문"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된 지 오랜데 아직까지 문제가 발생한 보의 37% 정도를 내버려 두고 있다는 건 수공이 재벌 건설업체의 부실시공 행위를 눈감아 주는 형태가 아니나"고 비판했다.
조속히 정밀안전 진단과 함께 보수·보강조치할 것을 요구하며 수공의 향후 대책과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