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모동신 기자]힐링포토 031 – 그리움의 꽃 상사화
꽃이 되고 싶다.
꼭 한가지 꽃이 되고싶다.
천년을 딱 한사람만 기다리는
그런 사랑의 꽃이고 싶다.....
어느 시인의 ‘상사화’의 한 단락입니다.
이 꽃을 바라볼수록 열정이 뜨겁게 돋아나는 듯하고
딱 한사람만 기다리는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하다.
상사화이다.
상사화는 5월 하순 무렵에 잎이 나왔다가 7월께 지고 나면
8월과 9월 사이에 꽃대가 솟아나고, 9월 중순이나 하순이 되면 꽃이 피어오른다.
한 몸에서 났으면서도 잎과 꽃이 서로 때를 달리하기 때문에
서로를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그리워할 뿐
살아생전에 서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한자어로 상사화(相思花)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서로를 향한 사무친 그리움을 담은 꽃말인 것이다.
그러나 상사화란 잎과 꽃이 때를 달리해 따로따로 나오는 꽃을 통칭해 부르는 이름이다.
엄밀하게 구분하면 종에 따라 생태와 모양 색깔 등이 각각 다르다.
붉은 주홍색 꽃은 꽃무릇(Lycoris radiate)이고,
분홍색은 상사화(相思花.Lycoris squamigera),
노란색은 개상사화(Lycoris aurea)라 한다.
꽃의 모양도 다른데, 꽃무릇은 화려하고,
상사화는 청초하고 단아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추석 무렵이 되면 산자락에 비단처럼 화사하게 깔린 꽃무릇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내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로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를 꼽는다.
상사화가 사찰 주변에 많이 자생하는 이유는 인연을 중시하는 불가에서
많이 식재했기 때문이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