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 이맘 때 쯤 이면 얼음이 채 녹지도 않은 그늘진 숲속에서
잎보다 먼저 긴 목을 뽑고 올라오는 꽃들이 있다.
바람꽃 노루귀 같은 작은 풀꽃들이다.
바야흐로 야생화 관찰시기가 온 것이다.
꽃이 필 때면 줄기에 보슬보슬한 긴 흰 털이 많이 나는 특징이 있는
노루귀는 꽃 색깔이 보라, 자주색 또는 연분홍색이어서
눈 여겨 보면 마른 낙엽사이에서 앙증맞은 모습으로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키가 10cm 이하로 아주 작기 때문에 낮은 자세에서
보아야 잘 관찰할 수 있고 바짝 업 드려야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가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꽃이다.
이른 봄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숲속 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작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노루귀는
강인한 야생화의 생명력을 과시하는 듯하다.
꽃 이름은 줄기에 나는 털이 보슬보슬한 노루의 귀가 연상되고
삐죽이 나오는 잎사귀도 노루의 귀와 비슷하여 '노루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