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4.13 총선은 비참할 정도로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났다.
‘성난 표심’이 여당의 대패와 야권의 압승을 견인, 20대 국회 최종 의석수는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으로 확정됐다. 무소속은 11석이다. 비례대표 의석수를 가를 정당별 득표에서는 새누리당 17석, 더민주 13석, 국민의당 13석, 정의당은 4석을 얻었다. 이로써 20대 국회는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됐다.
새누리당은 원내 제 1당의 자리를 더민주에 내주면서 국회 주도권도 상실하게 됐다. 따라서 향후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예정이다. ‘공천 파동’의 무대였던 대구에서 야권과 무소속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부산‧경남에선 ‘낙동강 벨트’의 반(反) 여권 기류가 결국 범람했다. 울산에선 노동계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노동개혁을 추진했던 박근혜 정부의 정책 실패가 확인됐다. 원내 제 1당을 다시 찾아오려면 탈당 의원 당선자 가운데 2명 이상을 복당 시켜야 한다.
더민주는 ‘호남’을 국민의당에게 내줬다. 호남의 참패는 향후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전국을 도는 와중에도 호남을 두 차례나 찾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순천과 전주에서 사죄의 큰절을 하기도 했다.야권의 바람은 ‘낙동강 벨트’에서 거세게 불었다. 벨트 소속 9개 선거구 중 북‧강서갑, 사하갑‧사상(이상 부산), 김해갑‧김해을‧양산을(이상 경남) 등 6개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패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4월 총선에서 약진을 뛰어넘어 ‘돌풍’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38석으로 목표치인 40석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고, 호남에서도 더민주를 이겼다.
3당 체제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가 되면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에게 구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모두 서로 대치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을 설득하지 않으면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등장함에 따라 20대 국회는 양당체제의19대 국회와는 전혀다른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