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지난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참패했다.與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黨은 38석을 획득했다. 선거 전에도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끝난 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꺼라 예상된다.
한동안 급속한 경제발전조건에 사는데 익숙해졌다는데 있다. 이제 그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제 국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청년 실업자 문제와 주택정책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친박. 진박 밥그릇싸움 구태정치 행보의 꼴 보견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새누리 지도부는 당 스스로가 패배의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유권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 채 사퇴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패배 책임을 안고 실제 여당의 많은 대표자들이 정치권에서 내쫓겼다. 어제까지만 해도 김무성 대표가 대선에서 당선될 확률이 70%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제 대선 후보로 내밀만한 우세 후보가 없다. 이제 승리에 대한 모든 희망을 반기문 현 유엔사무총장과 관련 짓고 있다. 그가 새누리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승리 기회는 야당이 크다.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한국 대선에 큰 관심이 간다. 또한, 여권의 국정 운영에 심각한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사라지는 여야의 거물(巨物)들
이인제·이재오·황우여·신기남·김춘진·김영환 … 다선 의원들 우수수
이인제 황우여 이재오 정두언 신기남 김춘진 김영환 의원은 4,13 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중진급 거물인사들 중 상당수가 낙선,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내달 말부터 여의도무대를 일단 떠나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6선 관록의 이인제 최고위원이 충남 논산계룡금산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와 접전 끝에 패배, 7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최고위원은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겪으면서도 6선에 성공,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결국 20대 국회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재오 의원은 옛 친이(親李)계 수장으로 수도권을 강타한 새누리당 공천 역풍으로 6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45) 당선자에게 7%포인트 차로 뒤져 1996년부터 20년간 지켜온 지역구(서울 은평을)를 내주게 됐다.이 의원은 진보 정당인 민중당 출신으로 1996년 신한국당에 발탁된 이후 은평을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이명박 정권 창출의 핵심 주역이자 정권 2인자로 불렸지만 친박(親朴)계가 칼자루를 잡은 19대 공천 때 측근 대부분을 잃고 당내 기반이 급속히 약화했다.
이번 공천에서도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황우여 의원은 친박(親朴)계 핵심 인사로 당대표를 역임했던 5선 황우여(69)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인천 서구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당선자에게 7.9%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황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인천 연수구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2012년 5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당·청(黨·靑) 관계를 무난하게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4년 8월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취임해 내각을 이끌었다.
정두언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에서 4선에 도전한 정두언(59) 의원은 39.86%의 지지율을 기록해 48.90%의 득표를 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당선자에게 패했다. 17대부터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정 의원은 18·19대 총선에서 김 당선자와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고배를 마셨다. 정 의원은 SNS를 통해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더민주 공천배제에 불복해 원외 민주당에 입당한 4선의 신기남 의원이 기호 5번을 달고 서울 강서갑 수성에 나섰지만 득표율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 의원은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지냈다. 더민주의 3선 김춘진 의원은 전북 김제부안에서 4선 고지에 도전했으나 이 지역에 몰아친 '녹색돌풍'으로 인해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에게 패배했다. 더민주에서 원내대표를 지내고 현재 비대위원이자 선대위원인 더민주 우윤근 의원 역시 전남 광양곡성구례에서 국민의당 정인화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당에서는 4선인 김영환 의원이 안산 상록을에서 5선 도전에 나섰으나 더민주 김철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총선참패 새누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전부터 사의를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현 지도부의 임기 역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의 자진 사퇴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선에 불출마한 김태호 최고위원도 뒤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미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재작년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이 지도부를 자의 또는 타의로 떠나게 됐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해단식에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이처럼 새누리당의 공식 지도부가 와해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당초 7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앞당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새누리당 내부에선 주류인 친박(親朴)계와 비주류인 비박(非朴)계가 총선 참패의 책임론을 놓고 대립하는 데 이어 전대를 앞두고도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대책 실무를 총괄하면서 경기 파주을에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황진하 사무총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비대위원장은 관례상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이 친박·비박 간 대립에서 파생된 공천 파동에 있음을 인정하며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위원 인선에 신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는 친박·비박이 아닌 오직 친민생인 새누리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원 원내대표는 인선을 다음주께 내놓을 예정이다. 인선은 당 쇄신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원 원내대표는 "가급적이면 이른 시일 내 하려 한다"며 "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과 협상해야 하므로 5월 초에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소야대 정국으로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이라는 당론과 관련해 "그동안 당이 취해왔던 입장은 변경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9대 국회 임기 동안에라도 3당이 모여서 지난번 내가 제안했던 '민생 입법을 위한 6자회담'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제의했다. 이런 가운데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맡고 있는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려면 전국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전국위원장이 '공천 파동'의 주인공인 이 의원이라 일각에선 또 다른 잡음이 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의원도 이를 감안하고 추가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전국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국위 의장·부의장이 모두 공석일 때 개최되는 전국위에서는 참석 국회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 2인 이상이면 그중 연장자가 의장 직무를 대행하게 돼 있다.
무릎을 꿇었던 '진박(眞朴)'들...진실은?핵심 친박, 이른바 '진박'들의 과도한 마케팅은 여권 입장에선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게 만든 첫 단추였다. 친박계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을 사직시켜 점령군처럼 대구에 투입했다.
이들의 인기가 오르지 않자 음식점에 모아 이른바 '진박 인증샷'을 찍어 돌렸다. 그래도 오히려 역풍만 불자 이번엔 최경환·홍문종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이 "대통령을 위해서 이들을 뽑아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최경환 의원은 선거막판에는 "대구를 먹고 살게 해 달라는 시민들의 절규를 제대로 뒷받침 하지 못했고, 대구 발전도 이루지 못했다"며 "회초리로 때려달라"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무릎을 꿇었다.
안하무인 공천과정이 화를 키웠다.이 과정에서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거친 말과 안하무인적인 행동이 논란을 키웠다. 그는 공천 시작부터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해서 모든 탈락자를 '저성과자' '비인기자'로 만들어 버렸다. 곧이어 대구·경북 의원 6명을 강제로 자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해서 '사전 기획설'을 키웠었다.
결국 이한구 전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맡고 있던 당직인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 이구동성으로 4`13 총선 참패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 이 의원을 꼽고 있다. 불과 얼마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처럼 기세등등했던 이 의원이 결국 민심과 총선 결과 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 역할 못한 당 대표...옥새파동에 편싸움까지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 같은 친박들의 행동을 제때 제어하지 못했다. 오히려 외부의 비난에도 공천 막판까지 입을 닫고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측근들이 모두 공천을 받자 그때야 '옥새 파동'을 일으켰다. 결국 김무성 대표가 당의 취지에 맞지 않는 공천은 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옥쇄를 들고 부산으로 가는 일명 옥쇄파동을 일으켰다. 그 후 원유철 공동대표와 협상 후 사건은 일단락 지었지만 이미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은 대국민 사죄와 함께 같이 비빔밥을 시식하는 등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었다. 김 대표가 처음부터 공정한 공천 관리를 했다면 여당의 이 정도 참패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김무성 대표의 무능이 친박 세력들의 독선 그리고 유승민 공천, 새누리 지지자들끼리 편싸움, 영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 패권에 기댄 오만함, 민심을 모르고 그들만의 ‘싸움 잔치’를 벌인 것이 결국은 지지자와 국민을 분노케 하여 대참사를 일으켰다.
녹색돌풍 ‘교차투표’는 선거혁명..양당대결 식상
야당표는 지역별로 확연하게 갈렸다.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대승을 거뒀고, 수도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의 동력은 지역구 후보자 투표와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정당을 달리해 표를 주는 '교차투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후보 당선은 호남에 집중됐지만, 그 외 지역에서도 비례대표 정당투표에 있어서는 전국적으로 지역구 투표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국민의당은 특히 여권의 텃밭인 영남에서 새누리당에 실망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흡수하면서 더민주보다 높은 전국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지역구 후보들의 득표율에 못 미치는 정당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은 정당 득표율이 지역구 득표율보다 11.8% 포인트 높았다. 정의당의 정당 득표율도 지역구 득표율보다 5.6% 포인트 높았다.
전략적 교차투표는 결국 선거판도를 바꾸는 선거혁명을 불러올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야권이 분열되어 있어 여당인 새누리당에 유리했던 선거판도가 일시에 반전된 것이다.
시급한 경제 법안 하나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국회’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얻은 19대 국회의 거대 양당 체제를 바꿔보자는 민의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19대 국회 내내 쟁점 법안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5분의 3 찬성이 필요한 국회선진화법은 국회 입법을 마비시키는 주범이었다. 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
새누리당은 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외치면서도 야당과 제대로 된 타협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이 틈을 타고 ‘양당 심판론’을 제기해 효과를 거뒀다.
3당 체제는 자유민주연합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공천파동’이 민심이반, 후진국형 선거 전략
제20대 총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분노한 수도권 표심, 대구의 백색돌풍 현실화, 호남의 녹색돌풍 등 예상을 뒤엎는 그 자체였다.
특히 호남 유권자와 수도권 유권자의 절묘한 전략적 투표가 새누리당의 대참패로 이어졌다는 점은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일대 선거혁명이었다.
호남에서 퇴출된 더불어민주가 수도권에서 부활하는 이변을 연출한 점도 선거 역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선거분석결과 더불어민주가 수도권에서 유례없는 압승을 거두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 새누리당 공천파동에 따른 민심이반이 단초를 제공했지만, 결정적 원인은 지역구는 더불어민주,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에 투표한 전략적 교차투표에 있었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투표전략이다.
유권자의 투표전략이 각 정당의 선거전략보다 한 수 위였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공천 칼바람에 실망한 5060 보수 유권자의 투표불참이 가세하여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선거혁명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수도권의 새누리당 민심이반 선거혁명은 대구의 진박 마케팅과 유승민 공천파동이 원인을 제공하고, 저변에 내재됐던 정부여당과 여권의 오만이 함께 분출됐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의 이변과는 달리 경북지역은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이 났다. 새누리당에 실망한 표가 국민의당으로 상당수 넘어갔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선거당일 일주일 전부터 새누리당 김무성대표와 당은 이른바 ‘읍소전략’을 폈다. ‘읍소전략’자체가 “우리는 졌으니, 질것 같으니 좀 도와달라”는 구걸식 캠패인 아닌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각각 '읍소와 야당 심판', '경제 심판', '양당 심판'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각 당이 보여준 선거 전략에 대해 "전략이 없었던 것이나 다름 없다"고 혹평했다.
한마디로 새누리 지휘관들은 그동안 게을렀으며 잘난 숟가락 계파 싸움질만 하며 그 자리를 누가 만들어 주었는지도 전혀 내부 준비도 없었던 것이다. 새누리는 지금 중간간부급, 하부급 당직자들, 조직책들의 일대혁신도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자금 양성화도 필요하다.
유권자들은 경제심판론을 선택!
야당의 경제심판론 제기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선거 기간 내내 역대 최악의 실업률 등을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국정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야당 심판론’을 외쳤을 뿐 야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제대로 된 반박 논리를 제시하지 않았다.
여당은 노동개혁 5법 등 경제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명분으로 야당심판론(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국회심판론(박근혜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야당이 내세운 경제심판론(김종인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여소야대가 16년만에 재연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 상실은 물론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는 그동안 국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각종 경제관련 입법을 추진했으나 입법 권력을 야당에 내줌에 따라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어떠한 정책도 쉽게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무엇보다 선거 과정에서 여야가 내세운 야당심판론과 경제심판론 가운데 유권자들은 경제심판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표심은 122석이 걸려있는 수도권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개표 결과 더민주당은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 82곳에서 승리, 사실상 싹쓸이 수준의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2곳, 정의당은 경기에서 1석을 얻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 12석, 경기 19석, 인천 4석이다.새누리당의 이번 수도권 성적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보수정당으로선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