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정연태 기자]중국판 '나는 가수다'로 새로운 한류스타로 부상한 가수 황치열이 최근 출연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자이크 처리되거나 편집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류 보복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이다.
타이완(台湾)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영된 저장위성TV(浙江卫视)의 예능프로그램 '도전자연맹(挑战者联盟)'에 게스트로 출연한 황치열의 거의 다 편집돼 일부 또는 뒷모습만 나오며 심지어 정면으로 나온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까지 됐다고 온바오닷컴이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프로그램에 이날 안내한 게스트 명단에 황치열의 이름까지 삭제해 마치 황치열이 출연하지 않은 것처럼 방송을 내보냈다.
이같은 사실은 황치열의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황치열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오늘은 내가 요리사~ 먹고싶은거 다 말햇!!!"이라는 글과 함께 '도전자연맹' 녹화 현장 사진을 게재해 자신의 출연사실을 알린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중국 연예계에 9월부터 '금한령(禁韩令, 한류제재)'이 실시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며 주목을 끌었다"며 "아마도 황치열이 이같은 한류제재의 최초 피해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포탈사이트 텐센트(腾讯)는 최근 자체 보도를 통해 "최근 온라인에 '금한령' 명단이 다시 한번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이 9월부터 이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명단에는 이종석, 지창욱, 박민영, 크리스탈, 김태희, 박해진 등 42명의 연예인과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 '비취연인(翡翠恋人)', '금의야행(锦衣夜行)', '서성 왕희지(书圣王羲之)', '남인방친구(男人帮朋友)' 등 드라마 53편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중국 톱스타와의 결혼 또는 열애로 화제를 모은 채림, 추자현, 이승현 등도 포함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