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한다. 상수도와 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하며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소화기 감염병인 만큼 공기 중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 만큼 전염력이 크지는 않다.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도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콜레라에 대한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환자(남, 59세)는 ▲지난 8월 7일 경상남도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으며, ▲8월 8일에는 통영에서 점심에 농어회를 섭취했고, ▲8월 9일 21시30분경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증상이 시작되어 ▲8월 11일 광주광역시 소재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8월 17일부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8월 19일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접촉자 조사 결과, 같이 여행한 가족 3명(부인, 아들, 딸)은 외식 시 해산물을 같이 먹었으나, 현재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금일(24일) 이들 가족 모두 대변 검사상 콜레라균이 확인되진 않았으며, 격리 입원 전 같은 입원실에 있었던 환자 1명에게서도 콜레라균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18명과 격리입원 전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2명에 대해서는 현재 콜레라균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접촉자 중 조리종사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형이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생물형은 ‘El Tor’형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전자 지문 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환자가 방문한 식당과 환경에 대한 조사는 식당 종사자에 대한 콜레라균 확인 검사를 실시하였고, 판매 중인 생선 등 식재료와 칼, 도마 등 조리도구에 대해서도 콜레라균 등 식중독 유발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며, 식재료에 대한 유통경로 및 원산지 추적 조사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으며 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 검출을 위한 검사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방문한 거제와 통영 소재 식당의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보건소를 통해 설사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 설사 환자에 콜레라 검사를 포함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번 콜레라 발생에 다른 "콜레라 예방수칙"으로 (식당) 안전한 식수를 제공한하며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그리고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를 한다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