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것은 달콤하거나 혹은 씁쓸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사랑 과정과 결과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연극 '클로저'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연극 '클로저'는 무척 흥미로운 작품이다. 네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다시 만나고,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 모든 과정이 비속어(조금 심한 욕도 있다)와 함께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사랑하고 있거나 결혼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명쾌한 결론을 던진다.
이 작품은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이 치밀하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앨리스'를 연기한 이지혜는 옥구슬 같은 목소리와 당찬 연기가 돋보였다. 당돌한 '앨리스' 역과 제대로 만난 듯하다. '앨리스'(이지혜)와 사진작가 '안나'(김소진)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문기자 '댄'을 연기한 박은석은 담담하게 역을 잘 소화했다.
제일 돋보였던 배우는 의사 '래리'를 능청스럽게 연기한 배성우다. 익히 알려진 그의 즉흥대사(애드리브) 실력은 정말 뛰어났다. 상황에 맞게 터지는 그의 즉흥대사는 무거운 극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 여성적이면서 강인한 사진작가 '안나'를 연기한 김소진 역시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으로 극을 빛낸다.
누구나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한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기뻐한다. 진정한 사랑과 운명적 만남은 과연 있는 것일까?
이 모든 답은 연극 '클로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랑보단 돈이 우선시되는 슬픈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려주는 연극 '클로저'는 그래서 특별하다. 2004년 나왔던 영화와 비교하는 재미도 괜찮다. 사랑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배성우, 김준원, 김소진, 송유현, 이동하, 서현우, 박은석, 김선호, 이지혜, 박소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