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안개속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던 면세점 3차 대전으로 불리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결과가 17일 나왔다.
서울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새 대기업 사업자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가 선정됐으며, 같이 참여했던 SK와 신라는 이번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관세청은 그제(15일)부터 충남 천안 연수원에서 2박 3일 동안 이뤄진 합숙 평가에서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위원회는 관세청 차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위원장 외에 관련 분야 교수 6명과 연구기관 연구원, 전문자격사, 시민단체 임원이 포함된 민간위원 9명과 정부위원 2명으로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한 위원 선정을 위해 교수·연구원·전문자격사·시민단체 임원 등 약 1천명의 위원 후보군 풀을 사전에 구성하고, 무작위 전산시스템을 통해 특허심사위원회 개최 3일전에 심사위원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중견기업 몫인 서울과 부산, 강원 등 3개 지역 면세점 사업자는 탑시티 면세점과 주식회사 부산면세점 그리고 알펜시아로 정해졌다.
관세청은 1,000점 만점인 이번 면세점 심사에서 재무 건전성을 포함한 운영인의 경영 능력에 가장 많은 배점을 두었으며 지난해 사업권을 딴 신규 면세점이 모두 적자를 보고 있어, 면세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사업자를 뽑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15명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들은 이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뒤 평균값이 600점 이상을 얻은 사업자 가운데 점수를 가장 많이 얻는 3곳에 특허권을 내 주었다.
이번 사업자 평가 기준은 10개 항목, 총 1천점 만점으로 현대백화점은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롯데는 800.10점, 신세계디에프는 769.60점이었다. ㈜탑시티는 761.03점으로 서울지역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는 721.07점을 받은 ㈜부산면세점이 사업권을 가져갔다. 강원 지역에서는 ㈜알펜시아가 699.65점으로 특허를 따냈다.
한편, 일부 기업의 로비 의혹 등으로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논란이 증폭되는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관세청은 그제와 어제 이틀에 걸쳐 강원과 부산지역 면세점 후보들과 서울 중소기업 후보들의 심사를 마쳤다.
그리고 오늘 오후부터는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 대기업 5곳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진행했는데 지난해 사전 정보 유출과 일부 기업의 로비 의혹을 의식해, 이전과 달리 심사 결과를 모두 공개했다.
또 부정한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특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참여 대기업 모두가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인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사실이 있어, 특검 수사에 따라 심사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
여기에 정부가 면세점을 추가로 내주려고 나오지도 않은 관광객 집계를 제시하는 등 수요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관세청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의결했고, 대통령의 뇌물죄와 관련된 기업이 나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도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