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수송기와 같은 기종의 Tu-134>[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25일(현지시간) 91명을 태운 러시아 국방부 소속 공군기가 러시아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흑해 상공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러시아 당국이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항공기 잔해를 소치 부근 흑해연안에서 1.5㎞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각)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91명의 탑승객을 태운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레프(Tu)-154 수송기 1대가 러시아에서 출발해 시리아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흑해 상공에서 실종된 Tu-154 항공기 잔해를 소치의 흑해 연안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항공기 기체 일부와 탑승객의 소지품이 흑해 수면 아래에서 발견됐다”며 “아직 사람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송기는 이날 오전 5시40분쯤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 라타키아로 향하기 위해 이륙한 지 20분쯤 지났을 때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러시아 소식통은 “비행기가 이륙 후 10㎞ 정도 비행하던 중 흑해 상공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종 지점은 러시아 영해 상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송기에는 승객 83명과 승무원 8명을 포함해 91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탑승객들은 뮤지션과 미디어 관계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공군 부대 새해 축하 공연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했던 현지 군합창단 ‘알렉산드로브 앙상들’ 단원 68명과 언론인 9명이 포함됐다.
추락사고 수사 관계자는 항공기 기체 고장이나 조종사의 조종 실수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 북동쪽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해당 항공기의 항공 안전·준비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사고 기종인 Tu-154 여객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생산돼 2013년 생산이 중단된 기종으로 러시아 국내와 일부 외국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