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21)씨가 "불구속 수사"을 보장해주면 자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정부 측이 이를 거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가 석방조건으로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으나 정부 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정부는 긴급인도구속청구를 원해 정식 인도청구를 통해 송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어 "정씨가 구금된 점을 고려하면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전날 자정께 외교부가 덴마크 현지 영사 면담 결과를 전해오자 구속, 불구속 결정은 어디까지나 수사팀이 범죄 혐의, 수사 진전 상황 등에 따라 판단할 것으로 수사 대상자와 협상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현지 법원에서 출석해서도 "보육원이든, 사회기관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 준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며 "내가 한국에 가서 체포되면 19개월 된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지시각으로 1일 오후 10시쯤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아기와 60대 한국인 여성, 20대 한국인 남성 2명과 함께 체포됐다.
덴마크 경찰은 한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이 있을 때까지 정씨에 대한 구금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모전여전인 최순실과 정유라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교민들 제보와 언론의 끈질긴 추적 끝에 오리무중이던 정유라의 소재가 파악됐다면서 덴마크 법원에 구금 중인 정유라는 신문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모든 책임을 엄마 최순실에게 떠넘겼다고 맹 비난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19개월 된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다며, 불구속을 보장해준다면 언제라도 자진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하는데 분노한 오천만 국민을 상대로 ‘딜’이라도 하자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더불어 돈도 실력이니 부모를 원망하라던 그 오만방자함은 어디가고 아기를 방패삼아 감정에 읍소하는 것인지 기막힐 뿐이라며, 특혜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오며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철저히 저버렸으면서, 자식에게만은 끔찍한 최순실 일가의 대를 이은 유별난 모정에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냐고 반문했다.
또한 ‘공항장애’와 ‘심신회폐’를 사유로 국회와 특검의 출석요구에도 꼼짝도 않는 엄마 최순실과, 부모는 물론 자신도 이혼했다며 세상에 자신 혼자뿐이라는 딸 정유라, 참으로 모전여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검과 법무부 등 사법당국은 당장 정유라와 그 일행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철저한 수사에 나설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