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이풍우 기자]지난 2016년 12월 15일에 개봉을 하여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장편극영화 <기억의 소리>(이공희 감독)가 청송군에서 초청되어 2017년 1월 18일 오후 6시 30분, 청송문화예술회관에서 무료영화 상영을 할 예정이다.
이공희 필름에서 투자, 제작한 <기억의 소리>는 청송군청에서 제작지원을 하여 완성되어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절찬리에 상영되었다.
마지막 35미리 필름으로 촬영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공희 감독의 <기억의 소리>는 대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보완, 촬영했으며, 보다 짜임새 있는 편집, 음악, 색보정 등을 세심하게 다듬어 공들여 완성했다.
<기억의 소리>는 사이코틱한 여배우의 자살에서 시작되는 기억의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두 자매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질투와 애증을 보여주면서,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죄의식과 우울증, 정신병리의 내면들을 드러낸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어 무의식의 흐름을 끈질기게 쫓아가는 영화, 이른바 사이코 영화로서 미스터리 심리 판타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억의 소리>는 지난 2016년 12월 15일에 개봉되어 안동, 대구, 부산 등 경북 지역을 포함하여 전국 15개 극장에서 상영되었는데, 한 편의 영상시로 보일 정도로 시네포엠(Cine Poem)의 성격을 지녔고 독특한 스타일의 주제의 깊이가 담긴 완성도 있는 예술영화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청송 주산지 및 월외폭포, 주왕산, 송소고택, 백석탄 등의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경관은 대종상 2회 수상 및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최찬규 촬영감독의 뛰어난 영상촬영으로 더욱 돋보였다.
<기억의 소리> 개봉은 경북지역의 문화예술의 높은 수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고, 청송주민의 자긍심을 한층 살려주었다. 아울러 경북에서 문화예술의 선두 역할을 하는 청송군의 홍보 효과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이공희 필름은 문화예술계간지 문학과 행동과 함께 이번 1월 18일(수)에 <청송 시네포엠(Cine Poem)의 밤-시와 영화의 밤>을 기획하여 행사 프로그램으로 <기억의 소리> 무료영화 상영의 시간을 가진다.
속죄와 치유가 담긴 영상시, 청송 시네포엠으로 만나다
시네포엠의 밤에서 시낭송을 하는 계간 문학과 행동 이규배 대표, 진평주, 전비담 시인들의 시가 <기억의 소리>에 등장하는 청송의 자연배경과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이규배 대표는 <기억의 소리>는 아방가르드 영화정신에 매우 적합한 영화로서 이 시대의 불안한 혼란기를 주인공들의 방황의 심리로 잘 대변해주고 있으며, 속죄와 치유의 정신을 담고 있는 강한 주제를 미학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라 앞으로 전국적으로 시네포엠 행사를 펼쳐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의 시낭송에는 이규배 시인의 <사랑, 그 뒤에>시집 속의 ‘설잠’, 진평주의 ‘억새’, 전비담의 ‘죽은 파도에 관한 에필로그’가 낭송되는데, 이것은 영화 속의 음악을 시와 융합시키는 퍼포밍아트를 시도한 것이다.
<기억의 소리>는 기존의 스토리텔링 공식을 파괴하면서 특이한 화법의 심리표현을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등단한 이공희 감독의 독특한 문학적 정취는 컬트영화 스타일의 작품 속에서 시적 이미지의 중층구조를 보여주면서 하나의 퍼즐처럼 전체의 이야기를 맞춘다. 주인공들의 불안과 상처, 죄의식에서 벗어나는 인간성 구원 및 회복, 치유를 다룬 주제를 끈질기게 몰고 가면서 후반부에 절정의 하모니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속에 현대무용과 미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퍼포밍아트 양식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은 2014년 EBS-TV 시네마천국의 예술영화 초대전에 소개되었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영화부문 ‘특별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미디어 퍼포밍 아트-현대무용이 삽입된 극장 무대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이 영화 속에 전반적으로 보이는 관념은 실험적인 영상표현기법으로 전개되는, 요즘에 보기 드문 색다른 영화이다.” 라고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초청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말했다.
경북의 영화제작 홍보 및 예술영화 무료상영 확산 운동
앞으로 <기억의 소리>는 이번 청송에서의 영화 상영 외에, 경북 지역에서 점차적으로 상영해가면서 경북도청, 청송군청이 제작지원하고 안동의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디지털 장비협찬 및 안동 강가 배경을 촬영한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해가면서 예술영화 무료상영의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아울러 이공희 필름과 계간 문학과 행동은 전국의 문학예술인들을 초대하면서 시네포엠 행사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다가서는 예술영화 상영회를 넓혀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