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소외 지역을 위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 선정 계기
- 부여 송정마을 노인 23명 참여, 6개월 작업 통해 스토리부터 원화까지 완성
- 지역과 세대를 이어주는 지역 사회 소통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듯
[선데이뉴스신문=박규진 기자]농기구 대신 붓을 잡은 평범한 시골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그림책이 되어 세상과 만난다.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송정마을 노인들의 인생과 마을에 대한 추억을 담은 그림책 전시회 <내인생의 그림책> 전이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열린다.
일흔이 넘은 송정마을의 노인 23명은 기억을 더듬어 세상에 들려줄 이야기를 골라내고, 6개월의 작업을 통해 직접 원화를 완성하였다. 사단법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소속의 글, 그림 작가들이 함께 완성 작업을 도왔다.
그림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정직하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대하는 노인들의 삶의 자세와 인생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담겨있어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공감을 준다.
▲배움이 어려웠던 시절, 흙집을 세우고 한글을 배웠던 이야기 (야학당이 만들어진 이야기 – 박신태) ▲농사를 짓는 기쁨과 업에 대한 자부심 (노재열 할아버지의 농가월령가 –노재열) ▲저수지에 매몰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저수지 속 내 고향 –허경) 등 투박한 손으로 그려 내린 그림책 속에는 고향에 대한 기억과 삶, 유년 시절의 향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총 주민이 50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 송정마을은 부여군의 지원 하에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하는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여 버스정거장 리뉴얼, 송정8경 투어, 마을 찻집 개관 등 지역의 정체성을 높이는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를 준비한 한명희 사단법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대표는 “어르신들의 그림은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고 밝힌 뒤, “지역과 세대를 이어주는 고유의 콘텐츠로서, 송정마을이 세상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