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모동신 기자]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5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대법원장까지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만큼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드는 신중한 결정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사법부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개혁의 적임자를 '코드 인사'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정 연구회 출신이란 이유로 코드 인사나 색깔론으로 시비를 만드는 어이없는 야당 행태는 국정을 발목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낡은 정치의 셈법"이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주요 경력이 춘천지법원장뿐이라서 문제가 있다'는 한심한 질문들도 있었다. 법원행정처를 지나야 꽃길을 걷는 사법 엘리트주의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무모한 도발이 정치외교, 군사적으로 아무 실효가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핵우산을 강화하고 미사일 탄두중량을 늘리는 등 보호 능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해결책이 전술핵 재배치가 될 수는 없다"며 "전술핵 도입은 우리와 국제사회가 그동안 노력해 온 북핵의 평화 외교적 해법 원칙을 한순간에 무너뜨려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깨트리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의 방미단 파견에 대해선 "국내에서 공론을 모으는 일은 외면하고 무턱대고 미국에 가는 것이야말로 전형적 사대외교"라며 "코리아 패싱 운운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정부를 패싱하는 행위를 부추기고 (북한의) 통미봉남 노선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공기업 비리, 적폐 권력의 사금고가 된 강원랜드에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추 대표는 회의 말미에 최근 김이수 헌재소장 낙마 직후 자신이 국민의당을 겨냥해 '땡깡'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 국민의당과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 비판적 사설을 게재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그는 "무릇 언론이라 함은 시비의 한편이 돼선 안 되고 오로지 정론직필을 지향해야 한다"며 "헌재소장과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신색깔론을 펴는 광란에 대해선, 이 광란에 휘둘린 정치인들에 대해 지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당은 소수여당인 민주당에 의사일정을 합의해주며 최소 20표는 확보해주겠다고 장담했다"며 "헌법재판소의 장기 공백을 막았어야 했고, 대법원 공백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질책을 해야하는데 여당 대표의 말 표현을 지적하며 시비의 한 편에 서는 것은 언론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언론은 적폐라 지목받을지언정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오늘부터 바른 소리를 써주기를 당부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