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 김종권 기자] 2016년 102세로 별세한 추상화가 한묵(1914~2016) 첫 유고전 '한묵:또 하나의 詩질서를 위하여'가 2019년 3월 2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홍익대 미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1961년 도불한 한묵은 50여년간 프랑스에서 지냈다. 한국 추상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임에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은 그 탓이 크다. "팔기 위해 그린다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성향 탓에 전시도 가끔 열었다.
한묵의 회화는 화려한 원색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이 어우러진 기하추상을 특징으로 삼는다. 구상 작업을 한 1950년대부터 역동적 기하추상이 완성되는 1990년대까지 전 시기, 전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한묵 예술을 보다 충실히 읽어내기 위한 시도다.
아내 이충석 씨가 한국과 프랑스에 보관 중인 작품들과 오랫동안 작가를 아낀 개인 소장가들이 내어준 작품들까지 합해 130여점이 전시에 나왔다.
미술관은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함께 2019년 3월 9일 한묵 작품세계를 규명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