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민생당 제14차 최고위원회의가 3월 23일(월) 오전 9시에 국회 본청 215호실에서 진행됐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내일이면 우리 민생당이 창당한 지 한 달이 된다.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의 사슬을 끊어내자,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다짐으로 힘차게 첫발을 내딛었지만, 다소 실망감을 보여드린 것이 사실이다. 당의 공동대표로서 통렬히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중도개혁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칠 수만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거대양당의 계파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도, 야당심판도 아니게 되었다. 오직 ‘친문’과 ‘친황’의 이전투구만이 남았다.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라는 말이 돌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요지경’이다. 민심의 뒤통수를 치는 거대양당과 그 위성 정당들, 누가 이 오만한 ‘정치 고인 물’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겠는가? ‘민생당’ 아직 이름도 생소하고 불안하실 거다. 그러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썩은 물에 기생하지 않고 오직 국민의 이익에 공모하겠다는 다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료 시민 여러분, 나라를 또 다시 망국으로 몰고 갈 기득권 거대양당의 ‘붕당 정치’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미래와 혁신에 방점을 둔 실용주의 중도개혁 정치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민생당 아직 많이 부족하다. 거대양당의 한결같은 무능과 썩은 물을 걷어차고 당 지도부가 선두에서 사회의 유익한 변화를 만드는 길에 목숨을 걸겠다. 효능감을 주는 정치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동료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 싸구려 정치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사회 현안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 사람이 아니고 악마가 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자 ‘박사’ 조 모씨 외에도, 영상을 매수한 26만 명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사회적이며 반윤리적인 사회악들과 동시대에 살고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사회에서 완전 격리를 해야 할 정도의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조 모 씨 외에 범죄 현장을 방조한 것과 다름없는 26만 명의 신상 공개 역시 당연하다. 완전한 삭제가 불가능에 가까운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상 피해자들은 남은 일생을 끊임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한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여러분께 가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위기에 처한 우리 여성들의 민생을 우리 민생당이 앞장서서 지키겠다. 민생당은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할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한다. 아울러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재검토하고 정비할 것을 약속한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성착취 피해자의 재활 대책도 마련하겠다. 유독 성범죄에 관대한 ‘대한민국’ 그 불명예를 민생당이 끊어버리겠다. 악마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이상 얼렁뚱땅 솜방망이 처벌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발언에서 민생당은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으로 나뉘어 있다가,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들의 탈당 이후 민생문제 해결을 중심 목표로 다시 합해서 신설 합당하는 새로운 정당이다. 세 당은 서로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선거제를 개혁해서 적대적 공존하는 양당제가 아닌 국민을 향해 정책 경쟁을 하는 다당제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에 있어서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선거제 개혁을 주도했던 세력들이 함께 뭉친 정당이다고 전했다.
또한 세 당은 우리 정치구조가 단 하나의 권력 중심인 대통령을 향해서 서로를 끌어내리는 정쟁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공존과 합의의 정치문화로 국민을 향한 정책 경쟁을 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승자 독식의 정쟁 중에는 국민을 위한 정책 경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민생당이 거대 양당과 다르고 국민의당 등 1인 정당과 다른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닌 분권형 대통령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1인에 의존하는 얼굴 중심 정치를 끝내고,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한 편을 꿈꾸는 정치를 끝장내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정치를 시작하려는 정당이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해안의 물결무늬가 모두 똑같다는 프랙탈 이론처럼 승자 독식의 대통령제는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와 모든 단위에서 승자 독식의 헤게모니 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헬조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는 승자 독식의 정치, 승자 독식의 경제, 승자 독식의 사회를 끝내야 한다. 그 길을 민생당이 열어가겠다. 민생당이 선거제 개혁 완성과 분권형 대통령제의 강력 추진, 양극화 해소와 지역격차 해소, 차별, 배제, 소외를 없애는 것을 통해 반드시 만들어갈 것이다. 민생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 중심 세력으로서, 짧은 기간이지만 소상공인과 서민, 청년 세력과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루어서 수구 보수세력을 밀어내고, 경제적 약자 그룹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민생당은 이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우리 당의 전면에 나서서, 우리 당을 민생 세력이 직접 만들어가는 오직 민생을 위한 정당으로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정숙 원내대표는 발언에서 다음 주 목요일, 4월 2일이 선거기간 개시일이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열흘 남았다. 우리 당은 오늘 누구를 선대위원장으로 세울지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 결정해야 할 것이다. 어느 분이든 최고위원회가 결정하면 우리 김정화, 박주현 대표님과 함께 선두에 서서 지금 세간에 회자되는 예상과는 다른 총선 성적표를 이끌어 내실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현재 민생당은 국회 교섭단체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제3의 정당이다. 숨 막히는 한국 정치의 활로를 열어보겠다고 나선 창당 취지로 보든, 규모로 보든 정확히 제3지대에 서 있는 정당인 것이다. 총선의 강을 무사히 건너 의미 있고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정치세력으로써 정치개혁, 국가개혁의 책임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 집권여당은 국민이 기회를 주었으나 역량 부족으로 하지 못하고 있고 덩치만 큰 제1야당은 오히려 이루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변화와 희망의 길, 개혁의 길을 우리가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현실은 지금 기득권 양대 정당 발 인재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라는 천재가 더해져서 최악의 상황이다. 국민들로서는 당장 쓸모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탈출구가 필요하다. 415 총선은 그 전환점이고 변곡점이 될 것이다. 국민의 고통은 곧 분노일 수밖에 없고 현재의 심각한 고통지수는 대규모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판을 바꾸는 명확한 선택으로 주인의 지위를 재확인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하루 24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어떤 결정도 미뤄서는 안 된다. 저부터 실천하겠다. 더 이상 결정을 미루자는 말씀은 나오지 않길 바란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고, 또 차 차선이라도 주저하지 않겠다.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직자들도 같은 다짐으로 자기의 역할에 임해주시기를 당부한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이 중앙당이야말로 치열한 전쟁터구나 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이번 총선을 통해서 오로지 민생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세력화를 이루어서 우여곡절 끝에 민생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인 선택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확인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