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칼럼>박근혜 대통령 시대 열리다.
2013.03.04 22:37 입력
<나경택 칼럼> 박근혜 대통령 시대 열리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과 함께 경제 부흥 ․ 국민행복 ․ 문화융성을 통해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취임사의 상당 부분을 교육과 문화에 할애해 가며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교육과 문화의 창달에서 찾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교육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며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은 그 나라의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이다. 세계 각국을 석유 ․ 석탄 ․ 철광석 ․ 희귀금속 등 천연자원 부존량의 순서대로 배치해보면 세계 각국의 선진화 서열과 일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비례 관계가 눈에 띈다.
세계 각국의 선진화 서열은 그 나라의 교육 수준, 그 교육이 배출한 국민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한 나라의 천연자원이 많고 적은 것은 지리적 운명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미래를 이끌고 갈 발전의 주역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국민 역량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1945년 해방될 때 1인당 국민소득이 60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이만한 나라가 된 것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든 부모가 자녀 교육에 몰두했고 자식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열심히 키웠던 덕분이다.
그때의 교육 열기가 20~30년 후 나라의 모습을 결정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30년 후 50년 후의 대한민국이 결정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정말로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힘을 믿는다면 우리의 교육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나라의 중심 이젠다로 끌어올릴 구체적인 방법을 원점에서부터 치열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문화는 수원지와 같다. 수원지가 풍요로워야 논밭이 기름지고 온갖 곡식이 무럭무럭 자란다. 한국 경제가 여기서 한 단계 높은 성과를 거두려면 문화적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1978년 12월 27일 아버지인 박정희 9대 대통령 취임식에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참석했던 그는 35년이 지난 취임식의 히로인이 됐다.
공교롭게도 막지막 임기를 시작한 아버지와 같은 61세다. 굴곡 많았던 삶을 대변하듯 그는 대통령의 딸로, 퍼스트레이디로, 대통령으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대통령 취임식 장소는 한국 민주화와 정치사의 궤적이다. 건국의 기틀을 잡은 이승만 대통령(1~3대)은 중앙청을 선호했다. 4 ․ 19 혁명 이후 취임한 윤보선 4대 대통령은 취임식 장소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서울 태평로 현 서울시의회)으로, 대통령 취임사는 ‘대통령 인사’로 바꿔 몸을 낮췄다.
5 ․ 16 군사 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5~9대)은 중앙청 광장으로 되돌아갔다.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접선거로 당선된 8대와 9대 취임식은 장충체육관 실내 전두환 대통령(11~12대)은 같은 실내지만 잠실체육관으로 바꿨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이용하기 시작한 건 1987년 민주화와 직선 대통령 이후다. 체육관 밖으로 나온 취임식은 축제의 장으로 진화했다.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한 노태우 13대 대통령은 1988년 취임식에 일반인을 처음 초청했다. 21발의 예포도 발사했다. 국가 공식행사에 국악이 쓰인 것도 이때부터, 김영삼 14대 대통령은 임기 개시에 맞춰, 보신각종을 33번 울렸다.
이후 ‘신한국 창조 ․ 다함께 앞으로’ (김영삼), ‘화합과 도약의 새 출발’(김대중) ‘새로운 대한민국 하나 된 국민이 만듭니다’(노무현)‘ ’함께 가요 국민 성공시대‘(이명박),’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박근혜} 처럼 주제가 있는 취임식이 관례가 됐다.
많은 국민은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대통령은 각별한 헌신으로 ’취임사를 배반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기록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