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주택관리공단이 관리 중인 공공 임대아파트 291개 단지 중 46.4%(135개 단지)가 경비노동자 휴게시설에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가 전국 517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3.9%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서울시 강북갑,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은 10월 8일(목) 보도에서 “주택관리공단과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어컨 없는 경비노동자 휴게시설이 공공관리 주택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비노동자 휴게시설을 다른 장소와 겸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87개 단지(29.9%)였고, 휴게시설의 위치가 지하에 있는 경우도 43개 단지(14.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게시설의 면적도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의 6㎡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10.7%에 이르는 등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주택관리공단에서 일하는 경비노동자 등이 폭언·폭행 피해를 겪은 경우도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2건 이상 폭언·폭행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당장 내년에 에어컨이 없는 임대아파트 단지에 모두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고, 독립된 휴게공간이 없는 경우는 주택관리공단이 LH공사와 입주민 등과 협의하여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언·폭행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업무를 중단시키는 등 사업주가 경비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올해 중으로 꼭 국회를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