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제 14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송하진 조직위원장, 고석만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프로그래머 해임과 민병록 前 집행위원장의 사퇴는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들이고 그 싸움 뒤에는 감정적인 면도 있었다. 영화제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고 지난해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 일은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더욱 심기일전하게 됐다. 틀림없이 전보다 나아진 영화제가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공식부문에서 46개국 178편(장편 117편, 단편 61편)을, 프로그램 이벤트 상영작으로 12편(장편 3편, 단편 9편)을 선정해 총 190편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4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8편, 아시아 프리미어 55편으로 지난해 월드 프리미어 3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편, 아시아 프리미어 47편에 비해 작품수가 늘어났다. 지난해 6개의 메인섹션과 19개 하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6개의 메인섹션과 11개의 하위섹션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시네마스케이프'의 '한국영화 쇼케이스'와 '로컬시네마 전주'가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로 통합됐고, 지난해 만들어졌던 '되찾은 시간'과 '애니페스트' 등은 폐지됐다. 또 시네마페스트에 속한 '야외상영'은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비공식 상영으로 변경됐다.
개막작으로는 칸 영화제에서 '클래스'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파이어'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성폭력을 당해 상처입은 소녀들이 다시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 갱으로 변신한 소녀들은 생존을 위해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한 뒤 돈을 뺏는 모습을 담으며 우리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폐막작은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의 '와즈다'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여성 감독인 하이파 감독의 첫 장편이다. 10대 소녀 와즈다가 남녀 생활영역이 엄격히 구분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자전거 타는 것을 꿈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 1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개,폐막식)을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