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2015년 개봉한 영화 인턴은 창업 1년 반 만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30대 CEO(앤 해서웨이)가 은퇴한 70대 전화번호부 부사장(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더불어민주당 양형자 의원은 12월 13일(일) 보도했다.
양 의원은 보도에서 영화도 재밌었지만,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젊은 스타트업과 경험 많은 시니어의 시너지였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역동성에 시니어의 지혜가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제가 영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중국의 인력 빼가기를 말씀드리고 위함입니다. 중국이 우리 기업의 인재들을 빼간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우리가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똑같이 구사했던 전략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써먹은 전략에 우리가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우리 기업의 기술자들을 모셔간 중국 기업들이 실속만 챙기고 내쳤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께서 중국 반도체 업체에 합류하려다 무산된 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증된 시니어 기술인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높은 대우, 자녀 교육, 사내 정치 등 여러 가지입니다. 그런데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기업 생태계에서 이분들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자·기업인들을 활용할 방안을 못 찾고 있는 것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지혜와 경험은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합니다. 벤처·스타트업 기업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투자 유치를 하더라도 검증받은 시니어 기술·경영인들이 있는 곳이 더 공신력이 있을 것이고, 첨단 기술 하나를 개발하더라도 이들의 오랜 경험과 축적된 네트워크가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검증된 인력을 해외에 빼앗길 일이 아닙니다. 벤처·스타트업에 매칭하고 이들이 공동 창업에도 이를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매칭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선배 기술·기업인들의 지혜와 경험이 중국보다는 우리 젊은 기업들의 성장을 돕게 할 매칭 생태계를 만듭시다. 그것이 진정한 기술보국·사업보국의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