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잔혹하지만 웃음을 멈출 수 없는 다크 코미디 풍자극', 연기파 배우들, 캐스팅 공개!」
주택 대란의 시대, 꿈의 집을 가질 수 있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인간의 욕망과 양심을 가감 없이 드러낼 연극 <빛나는 버러지>가 오는 11월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국내 초연을 확정했다.
[사진='빛나는 버러지', 메인 포스터 / 제공=엠피앤컴퍼니]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지난해 2021년 ‘극단 햇’의 리딩 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하여 대학로 공연시장의 활성화와 안정적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엠피앤컴퍼니와 의기투합한 프로젝트이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영국의 예술가로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방면의 예술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이자 국내에서는 연극 <빈센트 리버>의 작가로 이름을 알린 ‘필립 리들리(Philip Ridley)’가 쓴 성인을 위한 희곡 중 하나이다.
리들리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가해 극대화된 연극적 효과를 일으키는 영국의 연극 기법인 ‘인 유어 페이스(In-yer-face)’의 선구자로,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인 유어 페이스 특징이 잘 담긴 블랙 코미디 풍자극이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2015년 영국 소호 극장에서 초연되어 ‘관객들까지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어둡고, 코믹한 풍자극’, ‘풍자를 충분히 이해하는 순간 대사가 주는 리듬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리들리 특유의 변주가 가득한 작품’, ‘관객들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기본에 대해 질문한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의 이야기는 평범하고 좋은 사람들인 ‘질’과 ‘올리’ 부부가 도시 재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며 시작된다.
시청에서 나왔다는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 디’는 집을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계약서를 들이민다.
부부는 모든 게 의심스럽지만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과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공짜 집에 입주한 그들은 곧 어마 무시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집에 침입한 노숙자를 실수로 살해하자 밝은 빛과 함께 완벽한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공짜 집의 대가가 인간의 목숨임을 알게 된 부부는 엄청난 공포감과 죄책감을 느끼지만 좋은 집과 풍요로운 생활에 만족하며 보다 효율적인 살인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잔혹한 상황으로 관객들을 당황시키면서도 ‘질’과 ‘올리’ 부부가 원하는 데로 집을 완성시키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어느새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목숨보다 부동산 소유가 더 우선인 광기 어린 현실 속에서 욕망의 민낯이 드러나고 관객들은 시종일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극중 인물들의 유려하지만 부조리한 대사와 황당한 행동들이 주는 속도감과 리듬감을 통해 코믹함을 잃지 않는다.
[사진='빛나는 버러지', 캐스트 프로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황석정, 배윤범, 송인성, 정다희, 최미소, 오정택 배우) / 제공=엠피앤컴퍼니]
배우들의 역량으로 무대가 가득 채워지는 만큼 실력을 갖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특히 극단 햇의 멤버이자 2021년 연극 <빛나는 버러지> 리딩 공연의 주역들인 황석정, 배윤범, 송인성과 새롭게 합류하는 오정택, 최미소, 정다희가 함께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들처럼 꿈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 평범한 젊은 부부 중 독실한 천주교인이자 임신 중인 아내 ‘질’역(役)에는 연극 <웰킨>, <스웨트>, <하녀들>, <터널구간> 등에서 뛰어난 순발력과 강약조절로 심도 깊은 연기를 펼친 송인성, 뮤지컬 <실비아 살다>, <니진스키>, <붉은 정원>, <라 루미에르> 등에서 섬세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최미소가 맡는다.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살인에 앞장서게 되는 남편 ‘올리’역(役)에는 연극 <날 보러와요>, <키스>, <육쌍둥이>, 뮤지컬 <즐거운 인생>, <락 오브 에이지>, 영화 <특별시민>, <나를 잊지 말아요> 등에서 감각적인 캐릭터 해석과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배윤범, 연극 <헤르츠클란>, <터칭 더 보이드>,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알앤제이> 등에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기로 주목받는 오정택이 맡는다.
또한 ‘질’과 ‘올리’ 앞에 나타나 집 계약서를 내미는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 디’역(役)에는 연극 <일리아드>, <날 보러와요>, 뮤지컬 <천변카바레>, <베르나르다 알바>와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와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황석정과 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합체>, <아이위시>, <보디가드> 등에서 세련되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정다희가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연극 <빛나는 버러지>의 연출로는 연극 <빈센트 리버>, <히스토리 보이즈>, <필로우맨>, <오일> 등의 번역과 연극 <필로우맨>, <클래스>,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ANAK>, <테라피> 등의 연출을 통해 언어의 힘을 드러내고 소수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낸 이인수 연출가가 맡았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11월29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