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만남과 사랑, 예술에 관한 우화!', 독립예슬영화를 응원하며.」
몇 년 전 운명처럼 스쳐 지나간 남자를 찾아 공주를 방문하는 유리코(유다인)와, 자신이 본 무성영화 속 배우와 똑같이 생긴 여인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석영(김다현)의 만남을 다룬, 사랑과 예술에 관한 우화 <튤립 모양>이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관람 포인트를 알아본다.
[사진='튤립모양', 스틸 컷 ('유다인, 민하람' 배우) / 제공=삼거리픽쳐스]
공주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가 있었던가? 창작자들은 때로 우연히 방문한 장소의 분위기와 풍경, 지리적 특성 등에 영향을 받아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공주에 온 한 여행자와 공주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의 며칠간의 만남을 다룬 영화 <튤립 모양>에는 그렇게 공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환경, 유적도시로서의 고풍, 5월 봄날의 반짝이는 빛과 그림자, 새들의 노랫소리, 여행자의 설레는 발걸음, 한적한 마을 고즈넉한 한옥집의 따뜻한 환대, 누군가를 향한 고운 갈망 등 관객에게 평온함과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는 요소들이 정결하게 담겨있다.
도식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들, 유튜브를 비롯한 숏폼 콘텐츠와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환경, 가볍고 피상적인 관계망에서 잠시 거리를 두고 싶은 관객들에게 <튤립 모양>은 분명 방문해볼만한 여행지임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사진='튤립모양', 스틸 컷(김다현 배우) / 제공=삼거리픽쳐스]
사유가 없다면 인간존재란 얼마나 빈곤해질까. 창작자들에게는 때로 교류했던 사람들, 영화를 비롯한 작품들, 그리고 타지를 방문해 견문하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크고 작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작품 구상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 모든 것들이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사랑과 예술, 우연과 운명, 기억과 상상, 지각과 이미지, 감각과 정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 등 영화 <튤립 모양>의 크고 작은 소재를 이루는 다양한 제재들에 대해 자신의 사유를 이어나가보는 것은 관객들에게 언제나 영화감상의 가능한 선택권으로 열려있다.
[사진='튤립모양', 스틸 컷(김정균 배우) / 제공=삼거리픽쳐스]
정답도 없고 종결도 없다. ‘사유한다’는 인간의 과중하지만 온당한 업을 기꺼이 끌어안고 즐기는 관객들에게 <튤립 모양>은 분명 교류해볼만한 대상임을 예고하고 있어 호기심을 더한다.
'유다인, 김다현, 문희경, 김정균, 민하람' 배우가 출연하고, 힐링이 필요한 관객, 사유를 즐기는 관객, 그 외의 어떤 관객이든 다양하게 서로 다른 자신만의 감상을 찾아볼 수 있는 영화 <튤립 모양>은 오는 19일(수)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