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말없는 소녀』, 원작 소설 '맡겨진 소녀' 출간, 베스트셀러 등극.

기사입력 2023.05.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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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클레어 키건의 원작 소설 ‘맡겨진 소녀’ 전격 출간!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소설 50권.」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제네레이션 K플러스 부문 대상인 국제심사위원상, 수정곰상 작품상 특별언급) 석권,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노미네이트, 전 세계 최다 관객상 수상으로 전 세계 관객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등극한 <말없는 소녀>가 31일(수) 개봉일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가 국내에 출간되어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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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없는 소녀', 포스터 / 제공=슈아픽쳐스]


<말없는 소녀>는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어린 소녀 코오트가 인생을 바꾸는 짧고 찬란한 여름을 보내면서 사랑받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가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사랑과 다정함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에 대한 믿음의 깊이에 더해서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연기와 사실적인 표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출 덕분에 영화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콤 베어리드 감독의 <말없는 소녀>는 그동안 수많은 찬사를 받아 온 아일랜드의 여류 작가인 클레어 키건의 중편 소설인 ’맡겨진 소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맡겨진 소녀’는 24년간 단 4편의 소설만을 출간했으나 출간하는 소설마다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아 온 클레어 키건의 세번째 작품으로 얼마 전 국내에 출간되었다. 

 

키건의 소설 중에는 국내에 처음 출간된 것인데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미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국내 독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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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인터넷 교보문고]

  

2009년에 출간된 ‘맡겨진 소녀’는 같은 해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했고 ‘타임스’에서 뽑은 ‘21세기 최고의 소설 50권’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출간 이래로 아일랜드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모두가 읽는 소설로 자리 잡았다. 클레어 키건은 단 4편의 소설만으로 당당히 아일랜드가 낳은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04년에 외국 작가들의 단편을 엮은 ‘생일 이야기(Birthday Stories)’의 개정판에 키건의 작품을 실으며 “키건은 간결한 단어로 간결한 문장을 쓰고, 이를 조합해 간결한 장면을 만들어나간다”는 평과 함께 그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소설가 데이비드 미첼은 ‘맡겨진 소녀’에 대해 호평을 하면서 키건을 감히 체호프에 비견할 만한 작가라고 말했고 소설가 힐러리 맨틀은 이 작품에 대해 모든 문장이 문체와 감정을 어떻게 완벽하게 배치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맡겨진 소녀’에 대해 ‘당신이 올해 읽을 그 어떤 두꺼운 책만큼이나 큰 감동을 줄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국내 예술인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는데 소설가 김금희는 이 새로운 전율을 표현할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고 극찬했으며 <벌새>(2019)의 김보라 감독은 ‘맡겨진 소녀’가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정수를 펼친다고 찬사를 보냈다. 

 

키건의 소설들은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모두 제거된 결정체와도 같아서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큰 울림을 자아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키건은 한 인터뷰에서 “내 많은 작업은 나의 노동의 흔적들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고백한 바 있다. 

 

키건의 작업은 영화로 따지자면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모두 제거해버려서 이미지와 사운드로만 구성된 시네마의 정수를 체험하게 만드는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콤 베어리드 감독의 <말없는 소녀>가 지닌 절제미는 키건의 원작을 충실히 영화로 옮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인 엔딩 장면의 경우에 키건의 소설의 정수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콤 베어리드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말없는 소녀>의 개봉 시기와 유사한 시점에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맡겨진 소녀’가 출간된 것은 관객들에게는 큰 선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영화를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맡겨진 소녀’와 <말없는 소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랑과 다정함이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세련된 슬픔의 영화 <말없는 소녀>는 5월31일(수) 개봉 예정이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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