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최근 관람한 '모차르트!'에서 눈에 들어온 배우는 이해준(이병오)이다. 앙상블로 시작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대극장 주연까지 올라온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의 노력, 눈물, 고뇌를 10일 강남구 빌딩 숨 EMK 대회의실에서 들어봤다.
Q: 최근 공연을 봤는데 전율을 느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이해준: '모차르트!'란 인물이 무척 와닿았다. 울컥했다. 무척 하고 싶었던 역이라 좋았는데 한편으론 부담이 됐다. 조금 역설적인 상황이다. 선배들 조언을 듣고, 관객들 반응이 좋아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Q: '모차르트!' 어떤 부분에 공감했는지?
이해준: '모차르트!'와 내 삶이 비슷해 공감했다.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릴 때 아버지와 몇 년 동안 떨어져 살았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모차르트!'를 연기했다.
Q: 선배들은 어떤 말을 해줬나?
이해준: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혼자 끌고 가야 하는 극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워낙 곡이 많다 보니 공연이 없을 때 전 곡을 다 불러 보기도 했다.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1막에서 2막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
Q: 다른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지?
이해준: 선민(이선민) 누나가 나이가 비슷해 제일 편했다. 각자 매력이 있다. '모차르트!' 역 수호(김준면), 유회승, 김희재도 각자 매력이 있다. 다른 작품에선 내가 막내였는데 여기선 내가 큰형이다. 수호와 유회승은 뮤지컬 경험이 있지만 희재는 처음이다 보니 '인이어 마이크'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금방 적응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는 나밖에 없어 내가 연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나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각자 매력이 다르다. 관객들이 많이 보러 와주었으면 한다.
Q: '팬텀싱어4' 출연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힘들지 않았는지?
이해준: '팬텀싱어4'는 노래만 하는 프로그램이다.(웃음)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떨어져 아쉬웠다. 왜 떨어졌을까 생각했다. 주위에서 '왜 나가냐'고 했는데 도전하고 싶어 나갔다. 막상 출연하고 나니 기분은 좋았다. 떨어지고 나니 역설적으로 '모차르트!' 연습이 힘들어지는 기간과 겹쳤다. 권은아 연출에게 하루만 쉬겠다고 하고 쉬었다. 집에서 치킨 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Q:'모차르트!'가 괴짜라는 설정인데 어떻게 연기했는지?
이해준: 순수한 아이라는 지점을 잡아 연기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과 발랄함을 보여주려 했다. 다른 세 배우들(수호, 유회승, 김희재)은 그런 걸 잘한다. 괜히 아이돌이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발랄함을 보여주고 싶다.
Q: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
이해준: 이 작품을 끝내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써주는 대로 열심히 연기하겠다. '모차르트!'가 워낙 복잡한 작품이라 단순하게 살고 싶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이해준: 다양한 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창작 뮤지컬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직접 만난 이해준은 깊은 눈빛과 낮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배우였다. 2014년 뮤지컬 '웨딩싱어'(나도 관람했던 작품) 앙상블로 데뷔해 2023년 '모차르트!' 주연까지 10년 동안 차근차근 올라온 노력과 성실함이 돋보이는 배우다. 앞으로 10년은 어떨지 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이해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